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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3 베로나[Verona] Memory of Opera in Arena 1

베로나[Verona] Memory of Opera in Arena

피렌체에 들렀다가 동독 폴란드 벨로루시 쪽으로 방향을 틀까했지만 접었다.
발칸을 벗어난 시점부터 여행 컨셉이 틀어졌다. 여유로운 서유럽에 정떨어진다. 정신적 피로가 누적된다.
 그냥 집에가는 길에 일반적인 한국여행객들의 뒤나 밟아봐야겠단 생각이었다.

그러다 오게된 곳이 베로나.
우연히 오페라 축제에 왔고, Aida를 봤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고로 재미는 급감. 나름 호사스러운 경험을 한다고 자위해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작품 총평은 '좀 졸렸다'다.




















VIP석에 앉아있는 꼰대님들. 유럽 몇도시들의 시장 귀족, 이태리 장관 등. 역시 아는 사람은 없다.




















단테의 동상. 예정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자극해줬던 단테 할배.




줄리엣의 집. 줄리엣이 서있었다고 하는 발코니. (쩝. 소설인데..)
론니플래닛에 보면 세익스피어가 베로나를 주름잡던 스깔라 집안(?)의 불화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고 나와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귀족 계급이 문제다.
줄리엣의 가슴이 반들반들한 건 줄리엣의 heart를 문지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쓸데없는 전설이 있기 때문.
남들도 다 하길래 나도 해봄. 나중에 생각해보니 심장(heart)은 왼쪽인데 ;;;







다정하게 음성 가이드를 듣고 있는 커플. 뒤쪽 벽에는 온갖 낙서와 메모장을 이용한 연애질이 자행되고 있었음. 음성 가이드 역시 커플단위로 작동





메모리카드가 발작을 일으키더니 사진이 많이 날라갔다. 젠장. 숙소와 시장 사진이 없고, 뭔 음식점 사진도 없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집이라던데. 그게 뭔데? -_- 물어봤더니 음식점이나 호텔의 점수를 매기는 곳이라고 한다.
미슐랭이래서 그럴듯해보였는데 알고보니 Michelin 타이어의 가이드다. 타이어 팔아먹으려고 고생이 많다.
하여튼 얘네들의 별점3개를 받으면 최고의
레스토랑(세계에 26군데) 칭호를 얻는다고 설명해주는데.
먹는 거엔 별로 관심 없다는 거.

숙소도 특이한 곳이었다. Ostello Villa Francescatti라는 이태리 최대 호스텔. 가격은 착한편.
수백년 된 교회건물을 개조해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 멋지다기 보단 화장실은 지하 감옥같고, 오래된 교회 특유의 습한 공기가 배겨있다.
적어도 100명은 수용 가능할듯한 큰 홀에서 재운다. 한명만 코를 골아도 끝장이다. 뭐 좋은 경험이었다.
여자들은 왠 수녀회에서 만든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묵던데. 거기가 더 매력적이다.

호스텔 근처의 Teatro Filarmonico에서는 재즈와 락콘서트도 열린다. 축제의 도시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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