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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3 베네치아[Venezia] Enjoyment of Lost(way) 2
  2. 2009.04.13 베로나[Verona] Memory of Opera in Arena 1
  3. 2009.04.13 밀라노[Milano] Waste Time.

베네치아[Venezia] Enjoyment of Lost(way)

베네치아는 골목이 좋다. 지도는 가방에 넣고 잘 꺼내지 않았다. 꽤나 헤매게 될지도 모르지만.
오래된 가옥 사이를 거닐다 소나기를 만나는 건, 또 한참을 빗속을 달려 막다른 길을 만났을때의 허탈함은
베네치아의 운치를 더해준다.
돈이 없어 곤돌라를 타지 않아도 좋다. 수백개의 작은 다리들을 건너다 우연히
그 다리 밑을 지나는 뱃사공이 부르는 노래를 잠시 훔쳐들어도 충분하다.
카니발에 맞춰오지 못함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베니스영화제는 못볼수도 있는 거다.
물이 차 올라 섬외곽의 허름한 기념품가게가 문을 닫고 있는 걸 보면서는 안타깝다.
1유로 넘는 피자는 안먹겠다고 골목을 뒤졌다. 결국 0.8유로 짜리 피자와 인적이 드문 그리고 아주 좁은 골목을 발견했다.
  마주오는 사람과 옷깃을 부딛쳐야 하는 그곳에서 어린시절의 냄새를 맡았다. 짠내가 섞여들었다.
베네치아는 걸어야 한다. 바포레토(배)를 타면 시간은 벌지만 낭만은 버린다.























구겐하임 미술관. 피카소에서부터 마그리뜨까지 예술 모르는 사람도 '헉'소리 나게 만든다.
아마도 페기 구겐하임은 이곳에 묻힌듯하다. 백만장자따위가 부럽다니.


























리알토 다리에서 내다봤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은 별로없고 하루장사 못해낸 가게들만 남아있다.
















무라노 섬과 부라노섬. 그러고보니 베네치아도 섬이구나. 어쨋거나 배를 타야 올 수 있는 곳.
하나는 유리공예로 하나는 색칠된 가옥으로 유명하단다. 천을 꾸미는 레이스도 그렇다고. 딴거보단 넘쳐나는 관광객이 유명하겠지.
여기저기 교회도 멋드러진거 많겠지.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도. 금빛으로 박아넣은 모자이크 교회천장도. 
어쩌고저쩌는역사가 담긴 건물들 같은 것들 말이야. 근데 지금와서 기억도 잘 안나는 그게 뭘 어쩌라고. 



















본인의 인증샷































그리고 생각나는게 교회가 겁나 많다는 거. 그 많은 섬에 거의 전부. 
그래서인지 바가지 씌우는 장사꾼도 많고. 너희가 그 베니스의 상인이냐?
아.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면 정보도 나눠주고 배표도 나눠주고,
 저위에 나온 털난 주인장(오페라 가수)은 친절하게 노래도 불러준다. 정치개념은 밥말아드셨더만.
친숙하고 한국음식에 한국사람까지 푸짐하지만, 드럽고 저렴하고 말도 잘 안통하는 호스텔이 더 끌린다.

베로나[Verona] Memory of Opera in Arena

피렌체에 들렀다가 동독 폴란드 벨로루시 쪽으로 방향을 틀까했지만 접었다.
발칸을 벗어난 시점부터 여행 컨셉이 틀어졌다. 여유로운 서유럽에 정떨어진다. 정신적 피로가 누적된다.
 그냥 집에가는 길에 일반적인 한국여행객들의 뒤나 밟아봐야겠단 생각이었다.

그러다 오게된 곳이 베로나.
우연히 오페라 축제에 왔고, Aida를 봤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고로 재미는 급감. 나름 호사스러운 경험을 한다고 자위해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작품 총평은 '좀 졸렸다'다.




















VIP석에 앉아있는 꼰대님들. 유럽 몇도시들의 시장 귀족, 이태리 장관 등. 역시 아는 사람은 없다.




















단테의 동상. 예정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자극해줬던 단테 할배.




줄리엣의 집. 줄리엣이 서있었다고 하는 발코니. (쩝. 소설인데..)
론니플래닛에 보면 세익스피어가 베로나를 주름잡던 스깔라 집안(?)의 불화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고 나와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귀족 계급이 문제다.
줄리엣의 가슴이 반들반들한 건 줄리엣의 heart를 문지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쓸데없는 전설이 있기 때문.
남들도 다 하길래 나도 해봄. 나중에 생각해보니 심장(heart)은 왼쪽인데 ;;;







다정하게 음성 가이드를 듣고 있는 커플. 뒤쪽 벽에는 온갖 낙서와 메모장을 이용한 연애질이 자행되고 있었음. 음성 가이드 역시 커플단위로 작동





메모리카드가 발작을 일으키더니 사진이 많이 날라갔다. 젠장. 숙소와 시장 사진이 없고, 뭔 음식점 사진도 없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집이라던데. 그게 뭔데? -_- 물어봤더니 음식점이나 호텔의 점수를 매기는 곳이라고 한다.
미슐랭이래서 그럴듯해보였는데 알고보니 Michelin 타이어의 가이드다. 타이어 팔아먹으려고 고생이 많다.
하여튼 얘네들의 별점3개를 받으면 최고의
레스토랑(세계에 26군데) 칭호를 얻는다고 설명해주는데.
먹는 거엔 별로 관심 없다는 거.

숙소도 특이한 곳이었다. Ostello Villa Francescatti라는 이태리 최대 호스텔. 가격은 착한편.
수백년 된 교회건물을 개조해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 멋지다기 보단 화장실은 지하 감옥같고, 오래된 교회 특유의 습한 공기가 배겨있다.
적어도 100명은 수용 가능할듯한 큰 홀에서 재운다. 한명만 코를 골아도 끝장이다. 뭐 좋은 경험이었다.
여자들은 왠 수녀회에서 만든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묵던데. 거기가 더 매력적이다.

호스텔 근처의 Teatro Filarmonico에서는 재즈와 락콘서트도 열린다. 축제의 도시로군.

밀라노[Milano] Waste Time.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Malpensa 공항에 가야 비행기를 덜 갈아타고 간다. 여전히 비행기가 무섭다.
론니 플래닛을 펼쳐보지도 않았다. 밀라노엔 오고 싶지 않았다.
어눌한 말씨와 주눅든 행동이 겸비된 피아니스트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라니.
기억할만한 것은 브레라 미술관.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정도.
그리고 할머니의 빨간 하이힐, 공원의 노래하는 흑인들. 미친듯한 가격의 명품백화점.

두오모 성당(두오모는 교회의 둥근 지붕을 말하더라)






















밀라노 시내에 있는 평범한 아파트 전경










미친듯한 물가. 150유로 짜리 물맛은 어떨까.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 입구. 과거엔 이 지역 귀족의 궁전이었다던가. 지금은 미술대학과 미술관이 자리를 나눠 쓰고 있다.
한적한 바닥에 앉아 스케치 따위도 해보고, 예술하는 학생들 흔적도 구경. 미술관엔 괜찮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5유로)










Castello Sforzesco던가 확실하지 않다. 내겐 그냥 성.







시내 지도를 받으러 간 인포메이션 센터 옆의 벤치(?). 밀라노가 다르긴 다르구나.  




마지막에 동행했던 지혜와 혜리.

아. San Siro에 들어가보지 못한 건 조금 후회스럽다. 사진이라도 찍어올걸
챠오 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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