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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0 메테오라[Meteora] Near to Sky 1
  2. 2009.07.15 릴라[Rila] Cool Monastery 1

메테오라[Meteora] Near to Sky

커다란 암벽 위에 메테오라
그리스에서 흔히 볼 수있는 펑퍼짐한 언덕이 아니다.
평평한 땅에 난데없는 괴석들. 그 꼭대기의 수도원.
다른곳에서 볼 수 업는 풍경을 보는 건 꽤나 만족스럽다.
 
아테네에서 칼람바카로 오는 기차여행은 산뜻하다. 객실도 신식이고, 승무원도 친절한 편이다.
기차는 한 번 갈아타야 한다. 갈아타는 역은 Paleofarsalo 이었은 듯.
물론 아테네에서 칼람바카로 바로 오는 직통 열차도 있으나 조금 비싸고 시간맞추기가 어렵다.

마을의 북쪽엔 저런 기암괴석이 떡하니 서있다.
근데 그게 원래 그곳에 있었다기보다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더니,
생전처음 보는 바위가 우리집 뒷산에 내려 앉은 느낌. 너무 편안한 잠을 이뤄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칼람바카는 관광객들이 묵어가는 조용한 마을이다.




칼람바카에서 메테오라로 가려면(걸어서) 카스트라키(Kastraki)를 거쳐야한다. 그 길 위.









이제 멀리 바위와 수도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의 투어를 이용하면 버스를 타고 갈수도 있겠지만,
지도를 보니 넉넉하게 두시간이면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는 거리다. 도로정비도 잘되어있고.
이번엔 택시 아저씨들이 꼬셔댄다. 30유로면 자신들이 한바퀴 구경 다시켜준다고 한다.
싫다고 하니 싸게 해준다고.
이런. 사람 골라가며 장사해야지.
아랫마을에서 물한병 주머니에 넣고. 다시 걷는다.   









지금은 바위꼭대기 수도원에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도르래? 곤돌라? 를 이용해 식량 등을 조달했다고 한다. 




성 니콜라스 아나파프사 수도원.














절벽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건물.









암벽등반을 즐기는 이들. 실제로 저 바위들 높이가 300-500m될 정도로 높다.
























멀리서 본 대메테오라 수도원




오래전 사용했을 것 같은 사다리.




수도원이다. 짧은 치마나 나시 위에 저런 스카프를 둘러야 입장가능하다. 









성 루사노 수도원에서. 사진찍어달라고 하면 항상 엉뚱하게 찍어줬는데 이번엔 괜찮게 나온듯. 이름모를 할머니 작품. 볕이 뜨거워 모자는 필수였다.














성 루사노 수도원.









발람 수도원. 멋지다.




대메티오라 수도원은 규모가 꽤나 컸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헌금함(?).









수도원 내부에는 이런 유골을 모아둔 장소도 있다.
한번 속세를 벗어났기때문에 뼈조차 내보지 않는건가?
아님 곧 다시 신이 재림해 뼈가 인간으로 바뀔줄 알고 보관했을까?  




예전에 쓰던 집기들을 그대로 보관해뒀다.




수도원 꼭대기에는 수십마리에 고양이도 더부살이 하고 있더라.




카스트라키 마을 모습.




수백년 된 벽화들도 있었지만 이런 재미나고 현실적인 그림에 마음이 간다.
투르크의 무슬림에 시달리고, 나치에게 협박당하고, 무엇보다 그들 기독교도 자체에게 실망했을 그들. 



















어딘가 섬뜩해보이는 종파의 순례행렬.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천으로 가렸다. 사진찍기도 무서워서 옆모습만 담았다.
























그후로 한참을 산길을 따라가면 트리니티 수도원과 성 스테파토스 수도원 사이에 칼람바카가 살짝 보이는 곳이 나온다.




성 트리니티 수도원.




원래 여행 정보는 잘 안남기는 편인데,
성 트리니티 수도원에 가려면 큰길에서 약간 내려가야 하는데 그 중간에 칼람바카 마을 어귀로 연결되는 지름길이 있다.
니콜라스 수도원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도원을 차근차근 돌았다면 마지막에는 이길을 통해 마을로 빨리 복귀 가능하다. 




그리고 그 산꼭대기에서 만난 거북이다. 바위 산꼭대기에 왜 거북이가 살고 있는건지.
아무리 둘러봐도 연못아니 호수는 없는데. 게다가 그 크기는 50cm 가량.

나는 왜 산에가서 거북이를 만난걸까. 




성 스테파노스 수도원.




칼람바카 역.




내가 본 모든 그리스 기차의 옆면에는 낙서가 되있었다. 국가차원에서 장려하는건가.
차창으로 메테오라의 돌산들이 비췬다. 




데살로니키로 가기 위해 열차를 갈아타는 중.
아쉽게도 데살로니키 사진도 외장하드에 들어있지 않다.
어느 이름모를 호스텔 c:에 복사해두고 카피하는 걸 잊었으리라.  







그리스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지 못했다. 정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속세를 떠나 그곳에 들어가야했던 이유를 상상해볼 뿐이다.
세속과 분리되는 삶이 무조건 옳다 할수는 없겠지만,
하나는 확실할것 같다. 오직 절대자의 도움에만 의지하겠다는
신념.
이땅 위, 국가나 인간의 힘에 영향받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지키려했던 그들을 되돌아보며
누군가 기록한 역사책의 내용대로, 은둔, 수도원주의자, 신비주의자라고 치부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말아야겠다.
 

릴라[Rila] Cool Monastery

릴라 수도원. 
계획은 소피아 시내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체르니브르흐 산에 하이킹을 가려는 거였다.
호스텔 알바가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도 있다는 말에 급실망.
그러다 이왕 가는 거 릴라 산맥을 횡단하자는 데까지 구상했다. 그러나 적어도 1박 2일은 걸리는 산행에
함께할 파트너를 찾지 못했고, 겨우 한명(마쓰시) 꼬신게 릴라산맥 중턱에 있는 수도원 데이트립.
 그리스에서 만났던 마쓰시 이녀석은 아버지가 한국사람이라면서 한국말을 못한다.
할줄아는 말은 오직 '맥주' ,'맥주 가져와'다.     

어쨋거나 릴라 산으로 가는길은 윈도우xp 배경화면보다도 아름답고 상쾌하다.




소피아는 더워 반팔을 입고 다니는데, 산꼭대기에는 만년설이. 수도원은 봄에도 좀 추운편.









입구의 사슴뿔. 어떤 의미인지는 물어볼 걸 그랬다.




마쓰시는 비디오카메라 일반카메라는 힘들단다. 날 저렇게 찍어놨다.(포토샵해서 이정도)









Fuck Armenia. 수도원까지 와서 저런말을 해야 할까 싶다.
어쨋든 터키 지배시절 불가리아 교회의 전통을 유지하며, 수많은 수도사들이 숨어들었던 곳이 여기다.














수도원 천장과 내벽에는 흥미로운 그림들이 많이 있다. 성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유심히 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듯.  




이런 직설적인 그림이라니.














지옥이란 꽤나 우울한곳인듯.














뭔가 예를 갖추고 스텝을 밟던 수도사. 정교회 예식에 대한 개념이 전혀없어서 그냥 구경만 할뿐.
역시나 영어를 잘 못하시던.









마쓰시 이녀석 개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디가 천장이고 어디가 바닥인지.









수도원 뒷편 수도사들 숙소인듯한 곳을 지나면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 한 곳에 들어가서 먹은 생선 요리. 아마도 은어. 마쓰시와 수도원서 만난 일본여자애들과 함께 들어온 식당.
얼핏 보기에 가격이 비싸지 않다 싶었는데. 왠걸. 생선은 고기처럼 1마리당 가격이 아니라 그램 단위로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일주일치 식량비가 단숨에 사라지는 순간. 
그래도 고기는 수도원 바로 옆을 세차게 흐르는 계곡에서 잡은 것이라고 함. 
잠깐 내려갔었는데 물 정말 찼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거 맞나




불가리아에 왔는데 요구르트를 먹어야지. 꿀을 발라먹는 불가리아식 요구르트.









불가리아와 안녕을 고하려고 바리바리 짐을 싼 성준이형.




기차역 표지판을. 다행인지 읽을 수 있는 건 베오그라드 뿐.
저것만 타면 되는데, 근데.
승강장이 5.3이다. 어라. 해리포터가 생각났다.
다행히 벨리코타르노보 가는 길에 해맨 기억이 있어 찾긴 찾았다.
5번 승강장도 아니고 3번도 아닌 그렇다고 5.3도 아닌 사람을 당황시키는 전광판. 

불가리아는 춥고, 덥고, 밤엔 좀 으슥했지만,
동유럽스러운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베오그라드부터는 리얼 발칸. 유고.
흥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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