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Rila] Cool Monastery

릴라 수도원. 
계획은 소피아 시내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체르니브르흐 산에 하이킹을 가려는 거였다.
호스텔 알바가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도 있다는 말에 급실망.
그러다 이왕 가는 거 릴라 산맥을 횡단하자는 데까지 구상했다. 그러나 적어도 1박 2일은 걸리는 산행에
함께할 파트너를 찾지 못했고, 겨우 한명(마쓰시) 꼬신게 릴라산맥 중턱에 있는 수도원 데이트립.
 그리스에서 만났던 마쓰시 이녀석은 아버지가 한국사람이라면서 한국말을 못한다.
할줄아는 말은 오직 '맥주' ,'맥주 가져와'다.     

어쨋거나 릴라 산으로 가는길은 윈도우xp 배경화면보다도 아름답고 상쾌하다.




소피아는 더워 반팔을 입고 다니는데, 산꼭대기에는 만년설이. 수도원은 봄에도 좀 추운편.









입구의 사슴뿔. 어떤 의미인지는 물어볼 걸 그랬다.




마쓰시는 비디오카메라 일반카메라는 힘들단다. 날 저렇게 찍어놨다.(포토샵해서 이정도)









Fuck Armenia. 수도원까지 와서 저런말을 해야 할까 싶다.
어쨋든 터키 지배시절 불가리아 교회의 전통을 유지하며, 수많은 수도사들이 숨어들었던 곳이 여기다.














수도원 천장과 내벽에는 흥미로운 그림들이 많이 있다. 성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유심히 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듯.  




이런 직설적인 그림이라니.














지옥이란 꽤나 우울한곳인듯.














뭔가 예를 갖추고 스텝을 밟던 수도사. 정교회 예식에 대한 개념이 전혀없어서 그냥 구경만 할뿐.
역시나 영어를 잘 못하시던.









마쓰시 이녀석 개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디가 천장이고 어디가 바닥인지.









수도원 뒷편 수도사들 숙소인듯한 곳을 지나면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 한 곳에 들어가서 먹은 생선 요리. 아마도 은어. 마쓰시와 수도원서 만난 일본여자애들과 함께 들어온 식당.
얼핏 보기에 가격이 비싸지 않다 싶었는데. 왠걸. 생선은 고기처럼 1마리당 가격이 아니라 그램 단위로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일주일치 식량비가 단숨에 사라지는 순간. 
그래도 고기는 수도원 바로 옆을 세차게 흐르는 계곡에서 잡은 것이라고 함. 
잠깐 내려갔었는데 물 정말 찼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거 맞나




불가리아에 왔는데 요구르트를 먹어야지. 꿀을 발라먹는 불가리아식 요구르트.









불가리아와 안녕을 고하려고 바리바리 짐을 싼 성준이형.




기차역 표지판을. 다행인지 읽을 수 있는 건 베오그라드 뿐.
저것만 타면 되는데, 근데.
승강장이 5.3이다. 어라. 해리포터가 생각났다.
다행히 벨리코타르노보 가는 길에 해맨 기억이 있어 찾긴 찾았다.
5번 승강장도 아니고 3번도 아닌 그렇다고 5.3도 아닌 사람을 당황시키는 전광판. 

불가리아는 춥고, 덥고, 밤엔 좀 으슥했지만,
동유럽스러운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베오그라드부터는 리얼 발칸. 유고.
흥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