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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8 아테네[Athens] Democratic Heritage
  2. 2009.07.24 아테네[Athens] Under Construction 1
  3. 2009.07.22 미코노스[Mykonos] White island 1
  4. 2009.07.21 델로스[Delos] Gods' Hometown 1
  5. 2009.07.20 메테오라[Meteora] Near to Sky 1
  6. 2009.07.17 소피아[Sofia] Hostel Mostel 2
  7. 2009.07.16 벨리코투르노보[Veliko Tarnovo] Ideal 1
  8. 2009.07.15 릴라[Rila] Cool Monastery 1
  9. 2009.07.14 베오그라드[Belgrade] Gray City 1
  10. 2009.07.09 베오그라드[Belgrade] The Ruin & Wound 1

아테네[Athens] Democratic Heritage

아테네 공항 주변에는
'여기서부터가 유럽'이라고 느낄만한 멋진 산이 있다.
중동의 바위산과는 전혀 다른 느낌. 버스 창으로 내다보며
서둘러 공항을 떠난 것을 후회했다. 
사실 낯선 나라 첫 공항에서 여유를 찾기는 쉽지 않겠다.


이때쯤부터 바게뜨와 깨빵(?)이 주식이 되었다.

공항에서 잠시 짐을 잃어버렸다. 난 당황하면 영어가 더 잘나온다. 
뭔가 억울한 일을 당한 소비자의 입장이 되자 더 그랬는지도. 




둘째날 호스텔에서 만난 마쓰시와 호주에서 온 제리(기억이 가물가물?)
둘다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밤새도록 스카이다이빙 스노우보드 레이싱 이런 얘기만 했다.
술집이 문을 닫자 길바닥에 앉아서까지 고전 일본레이싱카에 열폭해서 그냥 혼자 들어갔다.









아크로 폴리스에서 내려다본 아테네 시. 빨간 지붕은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근처.
저 멀리 평범한 건물들은 다운타운. 









반갑다. 오랜만에 수세식 화장실을 만났다. 그런데 엉덩이를 어디에 깔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거의 대부분의 큰 도로에 트램이 다닌다. 하여 하늘은 전깃줄로 어지럽다.









웃긴 신발을 신고 있는 근위병. 교대식도 한다.
이를 구경하는 관광객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광장에 즐비하니 조심.









맞다. 그리스 정교회 유명하다. 러시아 세르비아 그리스. 악기 같은게 안보이는 게 신기하다.









정녕 아테네는 고대유적부터 교회까지 깡그리 공사중인가.




시장 풍경.









티셔츠 문구.









길거리 어디를 돌아다녀도 이렇게 아크로 폴리스가 올려다 보인다.









동유럽이 다그렇지만 유독 그리스에는 낙서나 그림이 많다. 이것도 그래피티에 포함되는건가.
이따금씩은 메시지가 담긴 작품도 보았지만 대부분은 이해불가능.
예술적 소양을 길러둬야겠다.









리카비토스(Lykavittos) 언덕. 가이드북에는 산이라고 나오고, 지도에는 언덕이라고 적혀있다.
해질녁이 되어 공기가 시원해지면 한번 올라가봐도 좋을 장소. 오래된 교회도 있고, 아테네가 한눈에 다 내다 보인다. 














우측 위에 아크로 폴리스가 보인다.














동네 골목길에 트랙이 그려져 있다.
그리스를 개뿔도 모르는 나는 자연스레 올림픽과 마라톤이 떠오른다.









관광도시다 보니 잘 꾸며놓은 레스토랑과 커피샵이 많다.









시내에 있는 조그만 공원. 아테네는 수도답게 높은 건물도 많고, 차도 많다.
도시의 스트레스를 벗어나는데는 공원만한 곳이 없지.














무슨 공연을 봤는데.




피레우스 지하철 역.









아테네는 지하철이 잘 정돈되어 있다. 그리고 꽤 깨끗하다. 단점을 꼽자면 아래사진처럼 개찰구가 허술해서
무임승차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어렵다는 점. 주요 역이 아니면 지켜보는 이도 없더라.




거리의 악사들. 추리해보이는 악기와 의상으로 연주수준을 재단해서는 안된다.









아테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 공산주의자들의 행렬. 이날 티비에도 보여줬던 집회의 일부.
한국에서는 죽었다깨나도 볼수없는 자유에 깜짝놀라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에 약간은 실망하고,
시민이 아닌 시위자들을 보호해주는 경찰에는 감동했다.
결국 이날은 하루종일 이들을 따라다녔다. 빈민과 노인을 돌아보라는 이들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가슴이 뜨거워진 나는 빨갱이인가.
국가의 전통이라는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화라는 걸 깨달았다. 

시민들의 '지긋지긋한 꼬뮤니스트들'이라는 반응은 좀 별로였다.














TV를 보는 행위가 한국에서는 대화의 단절과 저렴하고 수준낮은 취미생활로 치부될지 모르지만
여행지에서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흐름이 지금 이곳을 지나고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언어의 장벽같은건 텔레비전이 다 무너뜨린다. 신문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




어느날 오전. 티비를 틀었더니, 각종 채널에서 신기한 형태의 토론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한가지 정치적 사안이나, 그와 관련된 뉴스기사를 읽어주면 그 자리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름 밑에 자막이 있던 걸로 미루어 정당의 일원이거나, 경제인, 사회활동가)이
 싸운다. 말그대로 싸운다. 때로는 소리도 질러가며 얼굴도 지푸리며 토론을 벌인다.
이게 거북하지 않고 멋지게 보였다면 오버한건가.

그리스에 있는 동안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수도 없이 보게 되었다.
우리는 이런 날이 올까.




올림피아코스의 홈구장. 챔스 본선에도 자주나가고, 멜베리, 더비셔, 그전에는 히바우두도 뛰었던 그리스의 명문.




아테네와 인접해 있는 피레우스. 피레우스는 항구도시다. 지중해의 여러 섬과 타국가로 가는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저 파란 배를 타고 미코노스로.




그리스는 유럽의 시작이다. 지리상으론 동유럽에 속한다고 볼수도 있지만, 물가는 그렇지 않다.
아래보이는 깨빵이 그리스 체류내내 주식이었다.
1유로 정도면 참치캔2개 사이즈의 샐러드 드레싱을 살수 있는데,
 아무리 미각에 둔감한 나라도 빵만 먹기엔 지겨워서 드레싱으로 살짝 위장해서 위에 넣어줬다.

나중에 가게 앞에서 구경을 했더니, 홈리스처럼 보이는 분들께서 저 깨빵을 자주 이용해주시더라.




아테네 호스텔. 한방에서 생활했던 슬로베니아 친구들. 이들이 미코노스가 아닌 칼림노스(Kalymnos)에 가자고 졸라댔다.
알고보니 이 친구들은 류블랴나에서 유명한 암벽등반 클랜의 선수들. 맨 왼쪽 친구는 국가대표출신이란다.
이번에는 대회가 아니라 친구들끼리 재미로 가는거라고. 갑자기 혹해서 계획을 바꾸려는 찰나,
이들이 보여준 칼림노스의 등반코스에 질려버렸다. 초보자라도 자기들이 로프를 걸어주면 괜찮다고 했지만
무시무시한 절벽 사진들에 깔끔하게 미련을 접었다. 


아테네 중심가에서 멀지 않으면서 저렴한 숙소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이곳.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컴퓨터도 사용가능하고, 침대시트도 깨끗했다. 짐도 맡아주고, 친절했다.
리셉션을 맡은 놈이 손님없을때마다 야동을 보고 있는게 좀 수상했는데.
어쨋든 저렴했으니.

그런데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들어온 어느날 밤. 갑자기 요란한 경찰 사이렌이 울려댔다.
뭔가 싶어 창밖을 내대 봤더니 아주 간소한 투피스의 가죽옷을 입은 거리의 언니들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들은 도와달라며 내방 문을 두드렸다.

창밖을 다시 내다보니 몇몇은 도망가다가 경찰에 잡혀가고 심지어 물리적 진압도 이어졌다.
부끄럽게도 나는 문을 열어주지 못했다.
솔직히 무서웠다. 나중에는 문밖에서 나를 욕하는게 느껴졌다. 이들도 곧 경찰에 연행되었다.

직업여성이 아닌 일반인이었으면 내가 도움을 주었을까.
어쨋든 나는 아직 멀었다.

다음날 아침 호스텔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밤새 부서지고 망가진 물건과 간판들이 보인다.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차이나 타운이고, 흑인과 중국인들만 보인다. 여기가 아테네의 할렘이고나.
여기서 놀다간 아무래도 큰일 나겠다 싶어서 다른 곳으로 호스텔을 옮겼다.
싼 건 다 이유가 있다.

아테네[Athens] Under Construction

그리스 신화를 즐겁게 읽었다면 모를까..
혹시 그렇더라도 엄천난 숫자의 관광객들 사이에 낀다면
아테네의 고대 유물은 수천년된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 어디에서도 보이는 아크로폴리스는 뭔가 사람들을 감시하는 느낌이다.
저 위 언덕에 사는 신들이 아랫세상 인간들 구경하는 맛으로 살았다는 건 
만화를 많이 본 영향일지도. 근데 그 신들이 인간에게 해주는게 뭔데 이리 열심히 신전을 짓고 봉사하나!

운도 없다. 가는 곳마다 공사판이다.
이집트처럼 시멘트 발라서 복구 공사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관광객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공사중인 파르테논 신전.




아크로폴리스 통합 입장권. 너무 순진했던 탓일까. 거금을 주고 구입했다.
하지만 아크로폴리스의 여러 명소들은 일요일에 무료.
토요일에 아테네에 도착한 난 왜 몰랐던게냐.  
























도시 곳곳에 녹지와 유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2000년이 지났던 3000년이 지났던, 개가 오줌싸는 기둥일뿐.









마쓰시와 함께 다녔었다. 밥을 대충 때우고 싶었던 나와는 달리 이왕 온거 맛있는거 먹자는 주장을 자꾸 펼쳐 곤란했다.
그래도 아테네 4일 동안 한 방에서 재미나게 지내고 후에 불가리아에서도 다시 만나게 되는 정이 있던 녀석.   




사실 저 멀리 구름에 가려 안보이는 산이 멋있었는데.









저 기둥을 밀면 넘어질까.
그럴일 없는게 만지려고 하면 바로 제지당한다.




아크로폴리스 올라오는 계단을 막아선 거대관광객집단.




파르테논 건너편의 교회들.









소크라테스가 놀았다던 아고라.









아고라 근처의 헤파이토스 신전.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Hephaestus? 철자가 맞는지 모르겠다. 
대장장이? 불? 그런걸 관장했던 신. 아프로디테의 남편














물시계가 있던곳.




여기서 그 말많은변태 아저씨들이 말장난하며 지냈다고 한다.




1000년전 만들어졌다는 Church of the Holy Apostles









예전에 직지사에 갔을때 문고리 모양이 코끼리인 걸 보고 놀랐었는데, 여기도 흥미롭군.














왠 박물관. 건물이 멋지네.


































박물관 역시 공사중. 아크로폴리스 꼭대기의 박물관이 확장 이전하는듯 한데, 
둘중 하나는 열어서 보여줄건 보여줘야하는거 아닌가. 




고대 유물 위에 올라 앚은 박물관. 박물관 바닥을 통해서 다보인다. 신기함.









아직은 전시 준비중. 지금은 개장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름 친절한 척하려고 박물관이 지어지게 된 계기나 앞으로의 계획 등을 정리한 DVD를 보여준다.
혹시라도 아크로폴리스 유물에 대한 정보가 있을까 기대한 시청자들에게 쓴웃음을 남겨준다.




Handrian`s Arch.




이곳은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의 잔재. 두~둥 소리가 들릴듯한 위엄을 갖췄다. 멀리 아크로폴리스도 보인다.




과도한 포샵.














여기서 목욕을 어떻게 했을까나.




근데 올림픽이 시작된 로마 경기장. 딱히 할 수 있는 건 달리기 정도.




경기장 건너편의 인상적인 동상. 아크로바틱한 자세가 호감형.












아테네에는 무지하게 많은 유적과 박물관이 있다.
공짜 박물관도 수두룩하다. 미술관도 여기저기.
심지어 아크로폴리스도 돈 안내고 올라가는 샛길이 있다.

문제는 이 돌덩어리의 역사와 의미를 알지 못하면 그냥 바위 무더기일뿐이라는것.
그리고 솔직한 내 감상으로는 공부하고 가더라도 대부분 무식한 바위덩어리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파르테논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은
저 꼭대기에서 기름지게 살던 것들이 지금도 여전하고,
저 바위 깎고 나르느라 채찍질 당했을 수많은 일반인들도 여전하구나.

미코노스[Mykonos] White island

중동 벗어난김에 호강좀 해보자고 나선 그리스 섬 구경.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다들 산토리니에 가길래
 나까지 갈필요 없겠다 싶어 추천 받은곳이 미코노스.
그리스 최악의 물가를 자랑하는 섬.
지극히 비수기임에도 인터넷까페 사용요금은 30분에 3유로.
말도안되는가격에 놀라고,
그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는 철없는 틴에이져들이 많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산토리니가 신혼여행의 메카라면,
미코노스는 게이커플들의 명소.
관광객 중 일반인(성차별적 표현이긴하지만?)과 게이들의 비율은 거의 반반에 육박. 몸조심.

언제나 그렇지만 시작은 가슴이 설레인다. 허나 좀 있으면 멀미로 위가 설레인다. 





진정 부자들은 저런 배를 타고 논다.




미코노스 혹은 산토리니로 가는 길에는 몇몇 멋진 섬을 들른다.




안전교육하고 있는 선원.
아무도 신경안쓴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저 조그만 쇼파에 앉아서 5-6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나마 자리 비우면 뺏긴다.
바다 구경하러 갑판에 다녀오면 여지없이 자리가 없어진다.
낯선 남자와 한 테이블에 앉을 수도 없다. 미코노스로 가는 길이 아닌가.
바로 옆에 살짝보이는 1등석 손님들은 편한 의자에 앉아 티비시청중이다.  




첫인상은 거대한 정신병원 단지.




우측의 나무문이 내가 묵었던 민박집.





























가정집에 왜 교통표지판이 있는게냐.




온 동네 건물을 허옇게 칠해놨다. 또 나무난간은 주인장 취향에 맞는 색깔로 칠하고.




물론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아닌곳도.


































미코노스의 명물 펠리칸. 내 주머니속 지갑을 뒤지고 있다. 똑똑한녀석.




어쨋든 이런 풍경은 여기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니 즐겨보자.




동네 사람들이 휴가철이 오기전에 열심히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는 바닥까지도 하얗게 칠한다. 더러워지면 또 칠하고. 정부에서도 적극독려한다고 한다.
페인트칠하면 세금내야되는 이집트에 있다와서인지 적응이 잘. 



















흰건물과 색색의 창외에 여기저기 다채로운 빛깔의 꽃나무들도 어우러져 있다. 




사진찍는다니까 포즈 취하는 꼬마. 조금 후에 엄마가 초콜릿 자국 닦고 다시 찍어달라고 했는데,
이게 더 예뻐보인다.



















밤이면 더 무서워지는 미코노스. 어디가 게이펍인지 구분하지 못해, 그냥 혼자 바닷가에 앉아 놀았다.
혼자있는 게 외롭다기보다 무섭다는 건 처음 느껴보는 감정.














마을 중앙에 해수욕장으로 가는 미니버스들이 선다.




누드비치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그러나 지금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다.














바닷가에 앉아 맥주라도 한병 마시려고 했는데, 메뉴에 가격표가 없다.
부르는게 값이군. 그리고 난 동양인 관광객. 영어스킬 없음. 고로 바가지쓸 확률 95%.

숙소에서 싸온 물을 맛있게 마셨다. 









리틀 베네치아라는데, 어디가 그런건지.



















내가 묵었던 방. 침대가 3개. 미코노스에 저렴한 호스텔이 존재할리 없다. 어떻게해서든 흥정만이 살길.
배에서 내리자마자 여러 삐끼들이 접근해왔다.
그중 어떤 아저씨가 1박에 25유로를 불렀다. 25유로에 자느니 노숙을 하고만다고 한국말로 되받아치자,
알아듣고(?) 3일에 45유로까지 해주겠다고 했다. 그쯤에서 대충 정리.

방을 보고서 왜 창문이 없냐 물었더니, 대신 침대가 3개니까
니가 여자 두명 꼬셔서 데려와도 된단다. 이런 젠장.
 놀림을 당해도 방법이 없다. 영어공부 열심히 하자. 
방이 난장판인건 화가나서인건 아니다.
















미코노스는 아름다운 섬임에 분명하다. 근데 그 천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후천적인 노력의 결합이
멋져 보이지 않았다. 끊임없이 페인트칠을 하는 아저씨들. 좁은 골목에서 마주치기 겁나는 분들.

역시 관광지하고 난 어울리지 않는듯. 하얀 건물은 정신병원으로 보이고, 돈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불쌍한처지가 된다.
심지어 동네 수퍼마켓마다도 가격이 다르다. 그중에 좀 정당한(?) 장사를 하는 가게를 찾았는데 찾기 어렵다.

아. 미코노스 골목을 돌아다니는 재미는 있었다. 길이 막힐듯하면서도 다 연결되고 막히는 이유는 단 하나
바다가 나왔을때다. 당황스러울리가 없다. 하얀집들 사이사이를 해매면 정신병원에서 막 도망나온 느낌. 
그래도 하나.
눈은 꺠끗하게 정화된다. 

델로스[Delos] Gods' Hometown

키클라데스의 중심축인 델로스는 무인도다.
신들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인간의 거주를 허락하지 않는건 아니더라만
신들의 아름다운 고향이 더렵혀지지 않으니 다행.

미코노스에서 통통배로 30분이면 델로스에 간다.   
바람은 시원하고 바닷물은 뛰어들고 싶을정도로 맑다.




델로스 중앙에 위치한 킨토스 산에 오르는 길.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 









박물관 입구.




조그만 박물관에 수천년 전 유물들이 빽빽히 들어차있다.














심지어 전시하지 못해 창고에 박아둔 고대유물도 상당수.


































여기 무엇이 있었을까.














거친 잡초와 때깔좋은 야생화 사이사이의 저 오래된 기둥들은
단체관광객들이나 들르는 유적지를
 '만약 신들이 살았다면 여기에 살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아테네의 유적지를 돌아다닐때는 절대 가질수없는 생각.



















산 정상에서 바라본 섬의 모습. 저 멀리 미코노스도 보인다.









오래전, 큰 마을의 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














옛 극장 터.














트라이던트라면 포세이돈의 신전.



















클레오파트라도 신전이 있군.









관광객들이 많은유적터를 지나 섬 반대편으로 가다보면 풀내음이 나는 길이 나온다.









안을 들여다 보았지만 사람이 살던 흔적은 없다.









조금은 쓸쓸한 듯한 유적들.
나에게 그리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를 꼽으라면 델로스(혹은 딜로스)를 꼽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산토리니로 가더라. 미디어의 영향력이란 참으로.









사람도 안사는 섬에 왠 교회.









이 문을 지나서면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세계로 연결될듯한...
과도하고 쓸데없는 상상력. 



















자꾸 몸에 달라붙던 특이하게 생긴 식물. 사람 잡아먹을 것 같진 않더라.














섬에 정박하기 위해 밧줄을 던지는 크루.


미코노스로 돌아가며 슬로베니아애들이 추천해준 칼림노스(Kalymnos)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그리스의 섬들이 다 이렇게 환상적이라면 터키 옆에 바싹붙은 속칭 '락클라이머의 천국'에도 흥미가 생겼다.
그들이 보여준 사진에서 그곳은 마치 외계 행성처럼 보였다.
하지만 역시 돈이 문제. 그리고 죽음의 배멀미.   

하여간
 신들의 고향에 방문했건만 다들 떠나고 살고 있지 않더라.

메테오라[Meteora] Near to Sky

커다란 암벽 위에 메테오라
그리스에서 흔히 볼 수있는 펑퍼짐한 언덕이 아니다.
평평한 땅에 난데없는 괴석들. 그 꼭대기의 수도원.
다른곳에서 볼 수 업는 풍경을 보는 건 꽤나 만족스럽다.
 
아테네에서 칼람바카로 오는 기차여행은 산뜻하다. 객실도 신식이고, 승무원도 친절한 편이다.
기차는 한 번 갈아타야 한다. 갈아타는 역은 Paleofarsalo 이었은 듯.
물론 아테네에서 칼람바카로 바로 오는 직통 열차도 있으나 조금 비싸고 시간맞추기가 어렵다.

마을의 북쪽엔 저런 기암괴석이 떡하니 서있다.
근데 그게 원래 그곳에 있었다기보다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더니,
생전처음 보는 바위가 우리집 뒷산에 내려 앉은 느낌. 너무 편안한 잠을 이뤄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칼람바카는 관광객들이 묵어가는 조용한 마을이다.




칼람바카에서 메테오라로 가려면(걸어서) 카스트라키(Kastraki)를 거쳐야한다. 그 길 위.









이제 멀리 바위와 수도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의 투어를 이용하면 버스를 타고 갈수도 있겠지만,
지도를 보니 넉넉하게 두시간이면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는 거리다. 도로정비도 잘되어있고.
이번엔 택시 아저씨들이 꼬셔댄다. 30유로면 자신들이 한바퀴 구경 다시켜준다고 한다.
싫다고 하니 싸게 해준다고.
이런. 사람 골라가며 장사해야지.
아랫마을에서 물한병 주머니에 넣고. 다시 걷는다.   









지금은 바위꼭대기 수도원에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도르래? 곤돌라? 를 이용해 식량 등을 조달했다고 한다. 




성 니콜라스 아나파프사 수도원.














절벽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건물.









암벽등반을 즐기는 이들. 실제로 저 바위들 높이가 300-500m될 정도로 높다.
























멀리서 본 대메테오라 수도원




오래전 사용했을 것 같은 사다리.




수도원이다. 짧은 치마나 나시 위에 저런 스카프를 둘러야 입장가능하다. 









성 루사노 수도원에서. 사진찍어달라고 하면 항상 엉뚱하게 찍어줬는데 이번엔 괜찮게 나온듯. 이름모를 할머니 작품. 볕이 뜨거워 모자는 필수였다.














성 루사노 수도원.









발람 수도원. 멋지다.




대메티오라 수도원은 규모가 꽤나 컸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헌금함(?).









수도원 내부에는 이런 유골을 모아둔 장소도 있다.
한번 속세를 벗어났기때문에 뼈조차 내보지 않는건가?
아님 곧 다시 신이 재림해 뼈가 인간으로 바뀔줄 알고 보관했을까?  




예전에 쓰던 집기들을 그대로 보관해뒀다.




수도원 꼭대기에는 수십마리에 고양이도 더부살이 하고 있더라.




카스트라키 마을 모습.




수백년 된 벽화들도 있었지만 이런 재미나고 현실적인 그림에 마음이 간다.
투르크의 무슬림에 시달리고, 나치에게 협박당하고, 무엇보다 그들 기독교도 자체에게 실망했을 그들. 



















어딘가 섬뜩해보이는 종파의 순례행렬.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천으로 가렸다. 사진찍기도 무서워서 옆모습만 담았다.
























그후로 한참을 산길을 따라가면 트리니티 수도원과 성 스테파토스 수도원 사이에 칼람바카가 살짝 보이는 곳이 나온다.




성 트리니티 수도원.




원래 여행 정보는 잘 안남기는 편인데,
성 트리니티 수도원에 가려면 큰길에서 약간 내려가야 하는데 그 중간에 칼람바카 마을 어귀로 연결되는 지름길이 있다.
니콜라스 수도원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도원을 차근차근 돌았다면 마지막에는 이길을 통해 마을로 빨리 복귀 가능하다. 




그리고 그 산꼭대기에서 만난 거북이다. 바위 산꼭대기에 왜 거북이가 살고 있는건지.
아무리 둘러봐도 연못아니 호수는 없는데. 게다가 그 크기는 50cm 가량.

나는 왜 산에가서 거북이를 만난걸까. 




성 스테파노스 수도원.




칼람바카 역.




내가 본 모든 그리스 기차의 옆면에는 낙서가 되있었다. 국가차원에서 장려하는건가.
차창으로 메테오라의 돌산들이 비췬다. 




데살로니키로 가기 위해 열차를 갈아타는 중.
아쉽게도 데살로니키 사진도 외장하드에 들어있지 않다.
어느 이름모를 호스텔 c:에 복사해두고 카피하는 걸 잊었으리라.  







그리스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지 못했다. 정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속세를 떠나 그곳에 들어가야했던 이유를 상상해볼 뿐이다.
세속과 분리되는 삶이 무조건 옳다 할수는 없겠지만,
하나는 확실할것 같다. 오직 절대자의 도움에만 의지하겠다는
신념.
이땅 위, 국가나 인간의 힘에 영향받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지키려했던 그들을 되돌아보며
누군가 기록한 역사책의 내용대로, 은둔, 수도원주의자, 신비주의자라고 치부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말아야겠다.
 

소피아[Sofia] Hostel Mostel

그리스 데살로니키에서 소피아로 넘어오는 길은 험난했다.
 키스의 공연을 보러 불가리아 국경을 넘는다는스 열혈 그리스청년들과 헤어진 게 실수였다.
'키스를 10유로도 안되는 가격에 본다니. 나이가 환갑이 다 되서 싸게먹히는건 아니겠고,
불가리아 물가가 상당히 저렴한가보군' 여기까진 괜찮은 생각.
근데 데살로니키 가는 기차안에서 이들은 핸드메이드(?) 담배를 권했다.
안봐도 뻔한 시츄에이션.
초면에 이런걸 권하는 걸 봐서 좀있으면 정신 잃겠다 싶어 그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야간 기차를 탔다. 

근데 이번엔 집시들과 한칸(6명좌석 중 4명이 집시)에 타게 되버렸다. 돈이 어디있어서 기차를 탔을까나. 
탑승과 동시에 카메라와 지갑은 가방깊숙히 집어넣고 가방을 끌어 안았고, 내 옆의 호주여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러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덜덜 떨었다.
나중에 그녀가 불침번(?)을 서듯 번갈아가며 자자고 해서 다행이었다.

국경에선 자꾸 나보고 북조선에서 왔냐고 물었고, 아니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여겼다. 불가리아는 북한과 왕래가 잦은듯.
기차가 어느순간 멈추더니 거꾸로 간다. 어라. 잘못되는거 아닌가 혼란상황.
그러다 어느역에 들러선 객차를 다 떼어버리고 기관차와 내가 탄 객차 두개만 달리기 시작한다.
촌스럽게 납치되는건 아닌가 생각도 해보지만 집시들은 태연하다. 냄새만 풍길뿐.
이 든든함은 뭐지.  

그렇게 몇시간을 달려서 새벽이 되니 기차에서 내리란다.
그러곤 버스로 갈아태워서 소피아역으로 보낸다.
아마도 한량 짜리 허름한 기차는 소피아역에서 안받아주나보다. 아님 원래 기찻길이 없는데 있다고 속인건가. 

그렇게 겨우겨우 새벽에 도착한 소피아 역은 썰렁하게 크기만하고,
아무도 영어는 못하고, 택시기사들은 하나같이 사기꾼외모. 




메인 스트릿.














사진이 실물보다 작게 나왔는데, 한끼로 충분한 피자 한조각이 0.5유로 정도로 싸다. 
바게뜨 with  샐러드 소스를 탈출하는가 했는데 




이런 곳에 와버렸다. 호스텔 모스텔(Hostel Mostel). 예루살렘에서 만났던 형주가 알려주고, 다시 만나기로 한 거기.
쵝오라는 말밖에는.




숙박비 10유로. 5일이상 머무르면 더 할인. 아침엔 토스트를 저녁엔 스파게티와 맥주를  제공한다.
단순히 살기위해 먹는 나같은 존재에겐 만점짜리 식단. 점심이야 재끼거나 물 한병 먹으면 그만.




피시부터 당구대 디비디까지 없는게 없는 시스템.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 여행객들이 많이 들른다.  티비를 한국이 점령했다.
아쉽게도 축구중계를 안해줘서 유로2008은 Pub에 가서 봐야했다.




한의사 성준형이 이렇게 몸 풀어주는 체조도 시켜주고 침도 놔줬다.




내 두배는 될거 같은 큰 배낭을 지고 다니시던 중년 부부. 한국에서 나름 잘사시는 축에 속하시는 거 같은데
은퇴후 쉽지 않은 모험에 도전 하셨다. 나이는 우리 부모님 또래다.
맨날 영어만 듣다가 한국말, 특히 아줌마 특유의 수다를 들으니 참.




호스텔 알바와 함께. 호스텔 모스텔의 단점을 찾자면,
 호스텔 안에서만 놀고 싶게 만들어 여행계획에 차질을 빚는다는 정도.




왼쪽부터 성주 현미 익모 소연 형주. 아! 익모는 뉴질랜드 사람이고, 형주는 일년이 지난 지금도 여행중이다.




한국사람과 만나면 생기는 또다른 단점.한국식 정서 속에서 거절을 못한다는 거다. 꼭가봐야하는 유명한 집도 아니고,
단순히 맛있는걸 먹어야겠다는 누군가의 의견에 따라 제대로된 레스토랑을 가고야 말았다.
그래도 일주일정도 밥값안들였으니 참아야 하는건가.









건물위의 재미있는 조형물. 베토벤의 합창인듯. 결혼식때 많이 부르는 찬송가.














시장방문. 유럽에서는 아마 가장 저렴할 듯.
식사대용으로 그 비싼(한국에서만?) 체리를 사서 먹어도 몇천원이면 뒤집어 쓴다. 





























사진기를 들이대자 포즈를 취해주시는 아주머니.




이 아주머니는 배추를 내미는 포즈에 썩소를 잡아주심.




북조선에서나 볼것같은 인민영웅들의 동상.




소피아 대학의 정문.




대학 내부의 풍경. 한국과 비슷하다. 온갖 상업 광고에 동아리 구인모집등.
눈길을 끌었던 벽보는 구원파의 성경공부 모임. 얘네들은 여기까지와서 까불고 있다.  




대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방송국이 달린 큰 센터 같은곳의 홀. 여러가지 전시회와 갤러리가 있다. 당연히 무료.














이 여자 매력적인데.



















소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 성당? 아무려면 어떤가. 6세기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동네구경 중 세컨핸드 벼룩시장을 만나다. 재미난 물건들이 많다




라이카 카피 모델들이 많다.




한국동전도 보인다.












































익모가 그려준 내 얼굴. 내가 저렇게 생겼군.


소피아도 벨리코 타르노보도 밤에는 조금 서늘하다.
카지노나 나이트 주변에는 정장입은 스킨헤드들이
지키고 있고, 골목골목마다 이런 업소들이 있다.
한 번은 걷다가 덩치 큰 스킨헤드와 부딛혔는데, 길거리 한복판에서 뒤돌아 같이 노려보며 잠시 서있었던 적도 있다.
물론 내가 스텝을 밟았더니 도망갔다. 세계속 재키찬 무비의 위력이란! 

벨리코투르노보[Veliko Tarnovo] Ideal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법한 동유럽의 시골마을.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점까지 완벽하게 좋았던 불가리아 관광1번지.
고대국가의 수도이고, 지금은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도시라는데, 그런건 모르겠고.


'고즈넉하다'라는 한국말이 한국보다 더 잘 어울리는 곳. 




마을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기차역. 주변엔 산과 강밖에 없다. 역사가 제법 신식건물이다.
삐끼들이 상냥하다(?) 삐끼는 물론 매표소 직원도 영어가 안된다. 환상적!
소피아에서 오려면 이름모를 기차역에서 갈아타야 하고,
철창이 쳐져 있는, 갑자기 30년은 후져진 듯한 객차에서 몸을 덜컹거리고 있다보면
아름다운 시골풍경이 나오고,  조그만 산 아래 터널을 뚫고 나오면 바로 이곳에 이른다. 




소피아 기차역에서 해매고 있었다. 정말이지 알수 없는 열차안내표. 걔네 영어랑 내영어는 도무지 만나지 못하고.
무거운 짐을 낑낑대며 들고 올라가는 아줌마를 발견.
어차피 기차도 못찾는데 짐이나 들어주기로. 
그러자, 방금 전까지 얼음처럼 냉랭했던 불가리아인의 기상은 어디가고
십년만에 만난 고향총각보듯이 날 보듬어줌. 게다가 영어도 수준급. 
그녀의 이름은 빼빠(Pepay).

벨리코타르노보 라고 발음했더니 투르노보 라고 교정해주고,
자신이 가는 방향이 비슷하니 설명해주겠다고 했다. 사과도 건네고 물도 주고,
자리도 맡아줬다. 내가 구입한 표는 자리가 애매했고, 사실 불가리아 기차에 지정석따위 찾기 힘들다는데.

그녀는 모로코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며 고국에 돈을 보내며 살았으며(어디서 많이 들어본 시나리오)
그러다 혼기를 놓쳐 결혼을 못했고 주말을 맞아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중이란다.
불가리아에 일자리가 없어 젊은 사람들을 해외로 팔아먹는 정부 욕부터 시작한 그녀의 수다는 4시간 동안
멈추지 않았다. 에어컨은 커녕 창문도 열리지 않는 기차에서 땀과 그녀의 침에 질려 죽을뻔.
다시 보고 싶은 빼빠. 이메일을 잘못적어줘서 연락이 안 된다.
맞다. 같은 칸에 탔던 왠 아저씨가 듣보잡 동양인(본인)에게 자리를 빼앗으려 하자
 현란한 욕을 구사해 아저씨를 도망가게 만든 감사한 기억도. 














내가 묵었던 민박. 3층에 널려있는 보이는 내 빨래.
몇주동안 박아둔 빨래감을 꺼낼 여유를 찾았다.




마을의 전경.
























마을 한 가운데 공원에서 민속춤 페스티벌이 벌어지고 있었다.
티비에서나 보던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니 신기.
뻔뻔하게 예쁜 아가씨들에게 말도 걸어보지만,
내 영어가 이상한지 못알아 듣더라.












































공연은 거의 하루종일 계속되었고, 동네 잔치나 학예회 처럼 공연이 끝난뒤 맛있는거 먹으러 식당으로 가더라는.




벨리코투르노보 성. 햇볕이 따가웠지만 성을 둘러싼 녹음과 중세 냄새는 백팩커의 종아리 힘을 더해준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듯한 뒷길로 가니 강아지들이 있었다. 엄마개가 좀 난폭해보여서 적당히 보고 피신.



















성 뒷편의 조그만 숲.




지붕이 무너진 건물은 뭘까. 물어볼데가 없다.



















성모승천교회던가. 하여튼 요상한 이름의 교회에 방명록이 있길래.
교회 내부의 벽화는 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멋지다.(아 이런 부끄러운 표현밖에 없단말인가)
컬트적이랄까. 














성벽아래 우스꽝스러운 갑옷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다. 돈내라고 해서 멀찌감치서 찍음.




표지판이 재미나다. 아이는 어른과 함께 뛰어라.









어릴적 우리동네에서 본 거 같은 오래된 집들.




론니플래닛 사진 따라해보기.




색깔칠해진 저건물들 의미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메모를 습관화하자.




박물관 내부. 무료이고, 은근히 신기하고 오래된 물건이 많다.




중앙공원 탑의 동상에 펩시를 꽂다. 뭔가 예술스럽다.




불가리아에서 특히 많이 본 벽보인데, 장례식인지, 모임광고인지, 구인인지, 혹은 셋다거나.














마을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길은 멋진 가로수길.
물론 조금 더가면 인도표시도 되어 있지 않은 땡볕 찻길도 걸어야. 




돌아오는 기차는 창문이 열렸다. 신나서 창밖구경하다보니 금새 소피아로.
조그만 산을 넘을때마다 햇볕이 나거나 빗방울이 내리거나 하는데
즐거웠고 시원했다. 창밖의 풍경들 역시 말로 설명할수 없다. 5시간 가까이 기차를 탔지만 잠시도 잠들 수 없었다.




달리는 기차위에서 한 바위산을 찍었는데 왠 별표 박힌 건물이다. 군사기지인듯.
공산주의 색깔남아 있나. 흰별은 뭔지.

초라한 행색의 아시안 가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이집트에서처럼 기분나쁜 그것은 아니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설명해주고 도와주려는 눈빛? 아무튼 이런 거에 감동했고,

벨리코타르노보에서 머무른 시간만큼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의 시간도 상쾌했다.
에어컨의 찬바람보다는 창문밖에서 들어오는 뜨끈한 쌩바람이 좋다. 

릴라[Rila] Cool Monastery

릴라 수도원. 
계획은 소피아 시내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체르니브르흐 산에 하이킹을 가려는 거였다.
호스텔 알바가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도 있다는 말에 급실망.
그러다 이왕 가는 거 릴라 산맥을 횡단하자는 데까지 구상했다. 그러나 적어도 1박 2일은 걸리는 산행에
함께할 파트너를 찾지 못했고, 겨우 한명(마쓰시) 꼬신게 릴라산맥 중턱에 있는 수도원 데이트립.
 그리스에서 만났던 마쓰시 이녀석은 아버지가 한국사람이라면서 한국말을 못한다.
할줄아는 말은 오직 '맥주' ,'맥주 가져와'다.     

어쨋거나 릴라 산으로 가는길은 윈도우xp 배경화면보다도 아름답고 상쾌하다.




소피아는 더워 반팔을 입고 다니는데, 산꼭대기에는 만년설이. 수도원은 봄에도 좀 추운편.









입구의 사슴뿔. 어떤 의미인지는 물어볼 걸 그랬다.




마쓰시는 비디오카메라 일반카메라는 힘들단다. 날 저렇게 찍어놨다.(포토샵해서 이정도)









Fuck Armenia. 수도원까지 와서 저런말을 해야 할까 싶다.
어쨋든 터키 지배시절 불가리아 교회의 전통을 유지하며, 수많은 수도사들이 숨어들었던 곳이 여기다.














수도원 천장과 내벽에는 흥미로운 그림들이 많이 있다. 성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유심히 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듯.  




이런 직설적인 그림이라니.














지옥이란 꽤나 우울한곳인듯.














뭔가 예를 갖추고 스텝을 밟던 수도사. 정교회 예식에 대한 개념이 전혀없어서 그냥 구경만 할뿐.
역시나 영어를 잘 못하시던.









마쓰시 이녀석 개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디가 천장이고 어디가 바닥인지.









수도원 뒷편 수도사들 숙소인듯한 곳을 지나면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 한 곳에 들어가서 먹은 생선 요리. 아마도 은어. 마쓰시와 수도원서 만난 일본여자애들과 함께 들어온 식당.
얼핏 보기에 가격이 비싸지 않다 싶었는데. 왠걸. 생선은 고기처럼 1마리당 가격이 아니라 그램 단위로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일주일치 식량비가 단숨에 사라지는 순간. 
그래도 고기는 수도원 바로 옆을 세차게 흐르는 계곡에서 잡은 것이라고 함. 
잠깐 내려갔었는데 물 정말 찼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거 맞나




불가리아에 왔는데 요구르트를 먹어야지. 꿀을 발라먹는 불가리아식 요구르트.









불가리아와 안녕을 고하려고 바리바리 짐을 싼 성준이형.




기차역 표지판을. 다행인지 읽을 수 있는 건 베오그라드 뿐.
저것만 타면 되는데, 근데.
승강장이 5.3이다. 어라. 해리포터가 생각났다.
다행히 벨리코타르노보 가는 길에 해맨 기억이 있어 찾긴 찾았다.
5번 승강장도 아니고 3번도 아닌 그렇다고 5.3도 아닌 사람을 당황시키는 전광판. 

불가리아는 춥고, 덥고, 밤엔 좀 으슥했지만,
동유럽스러운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베오그라드부터는 리얼 발칸. 유고.
흥분됐다.

베오그라드[Belgrade] Gray City

소피아에서 밤샘기차를 타고 도착한 베오그라드의 첫인상은
'피곤'
밤기차는 아무리 타도 적응이 안된다.
동유럽 쪽은 침대칸도 찾기 힘드니 뭐.
그냥 피곤해주는 수밖에.

러시아와 공산주의가 연상되는 건물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먹으며 시작.




트램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주민들은 나름의 '패스'를 가지고 다녔다.




사바강과 도나우(다뉴브)강이 베오그라드애서 만난다. 칼레메그단 성벽 위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사진의 다리는 강변에 분위기 좋은 선상레스토랑이 많고, 한국식당도 있다고 해서 건너가는 중.
이후 한시간 이상을 해맸다. 가이드북(한국산 가이드북은 당췌 쓸모가 없다)이 거짓말을 했을뿐이다. 




그래도 나름 시원했던 강 풍경.




성당 앞에 있는 '?' 레스토랑.
하루종일 고생하고 밥못먹은게 열받아 방문. 많이 비싸지는 않다.




음식은 괜찮은편. 그럴수밖에 없는게 며칠째 조각피자로 연명하던 시절이라.









다운타운의 건물들은 꽤나 고풍스러웠다.









거리의 꼬마악사.




가는날이 장날.
호스텔에 자리가 없고, 가격을 높여부르더니 이유가 있었다. 유럽에서도 꽤나 유명한 음악축제가 열리고 있었던 것.
월드컵 때 처럼 전광판을 설치해뒀을 뿐인데, 사람들이 무진장 모였다.









불가리아 만큼이나 카지노나 도박장이 많다.밤에도 훤하고, 술집도 새벽까지 한다. 한국과 비슷.














베오그라드의 명물. 햄버거. 가격은 저렴하지만 한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정도로 크다.
카즈마(?)던가 하는 일본친구가 알려줘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만족. 




미친듯한 크기의 빵과 패티.









시장구경. 전깃줄의 비둘기들도 구경.









학교인듯.









멋지게 생긴 교회(성당?)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








교회 내부. 꽤나 오래되고 유서깊은 곳이라는 설명을 본듯.









웨딩카.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박물관인데, 닫혀 있었다. 세르비아의 박물관은 정말 궁금했는데 아쉬웠다.




활기차고 칙칙한 베오그라드 중심지.




섹스피스톨즈라니.  저번에 키스 공연 놓친것도 아쉬운데...









세르비아 관광청에서 나왔다던 민속공연. 노래와 연기가 섞인 뮤지컬 분위기. 



















만화에서나 튀어나올거 같은 할머니 한쌍. 모자부터 가방 신발까지 세트다.


































 시내에서 집회를 하고 있었다. 급관심이 생겨 다가가 이것저것 물어도 대답이 없다.
나보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몇몇기자들도 있었는데 그들도 말이 없다.




어? 코소보가 어쩌라고?









묶었던 호스텔의 발코니. 근처 주거지역을 돌아다니다가 학교를 발견했다.
간신히 말통하는 사람 몇몇 골라서 얘기했는데,
정치적으로 지금 민감한 시기라는 말을 어렵게 하더라. 젠장.
 아마도 총선직후 온건파(EU가입과 경제성장이 목표)의 지지율이 높았지만 나머지 당(코소보의 독립을 반대하는)이 힘을 모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코소보 가는거 괜찮겠냐고 그런다. 겁주는건가. 어쩌라는건지.  









베오그라드 기차역.

베오그라드는 원래 하얀 도시라는 뜻.
어디가 백색을 띄고 있다는건지.
나토의 공습을 받아 무너진 건물을 일부러 재건하지 않고 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민 모두가 피해자라 주장하는 유고슬라비아의 첫 도시.   

베오그라드[Belgrade] The Ruin & Wound

미묘한 백색도시.
결국 보고 싶었던 그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떤 대상을 바라볼때 너무 뻔하게 예측이 가능한 그런 상황은 거북스럽다.
그 예측이 틀리기를 기대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객관적'이라는 단어는 존재가 가능한 단어일까.
과연 누가 자신이 절대 옳다 칭할 수 있겠는가. 

칼레메그단 요새.
이땅이 수세기에 걸쳐 꽤나 많은 다툼과 전쟁들이 있었음을 그 흔적으로 보여준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무기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그때 포구가 어디를 향하는 지 알고 사진을 찍었을까.




요새 안은 상쾌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요새 입구. 입구의 성벽은 당시 그대로인듯.
문 안에서는 길거리 뮤지션이 '웰컴투더호텔캘리포니아'를 부르고 있었다. 도무지 매칭이 안되는데.




Military Museum.
오랜 다툼의 중심지인 세르비아에서 군인 박물관(내생각으론 전쟁박물관)을 지나칠 수는 없다.














그들이 그토록 코소보를 내줄 수 없다고 한 이유가 이 그림에 담겨 있다.
당시 코소보는 오스만 투르크의 진격을 막는 유럽의 관문으로, 영광스러운 패배를 했다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져주면 되잖아.









사진에는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내 키만큼이나 긴 장총














나중에 해석해보려고 찍었는데 아뿔사. 영어가 아니군. 영어 안내문 오독하는 거보다 아예 모르는 게 나을지도.




레닌이 발칸이 어쨋다고.














세르비아인들의 관점에서 본 전쟁은 이런건가.




나토와 미군의 폭격루트.




수치로 전쟁의 의미와 결과를 설명할 수 있겠냐만은,  당시 상황을 어설프게 그려 보는 건 가능하다.
  이 정도 규모의 차이를 전쟁이라 부를 수 있을까.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와,
몬테네그로와,
또 코소보와의  다툼에서 사용된 '무력'과
나토와 미국 서방세계와 싸울때 사용된 '무력'은
어떻게 다른건가. 누가 누구를 욕할 자격이 있는건가.
자격이 없으면 쥐죽은듯 조용히 있는 게 정당한가.





Sveti Sava. 세계에서 가장 큰 오소독스 쳐치라고 하지만, 아직 공사중.
아마도 세르비아 정교회 중에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별거 없음.














크기만 크고 높이만 높았지 사람은 얼마 못 들어갈듯.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기대했던 Historical Museum of Yugoslavia.
티토의 광팬인 나로써는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였다.




요시프 브로즈 티토와 기타등등. 우측 아래 군인정복 착용한 이가 티토.




은으로 만든 체스 알? 이런게 왜 박물관에?














이런 전시관이 몇개 연결되더니 갑자기 바깥.
박물관 안에는 티토의 몇가지 유물과 위에 보이는 몇가지 그릇이 전부다.
티토만을 기념하는 집(그것도 꽃으로 장식된)이 따로 있을정도로 유고에서 사랑받는 이가 아니었나.
크로아티아나 몬테네그로 사람들도 티토하면 알아주지 않았었나.
유고시절은 세르비아에게 돌아갈 수 없어 지워버리고 싶은 추억인가.
 아님 부정해버려야 할 혁명의 대상인가.

왜 전쟁의 상처와 기억들을 다룰만한 박물관이 이렇게 유지되는 건지.
이방인들의 해석따위는 바라지 않는다는건가. 


누군가의 시각인가가, 어떤 관점인가가, 온 도시의 색깔을 바꿔버릴 수 있는 그곳 발칸의 중심 베오그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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