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Belgrade] The Ruin & Wound

미묘한 백색도시.
결국 보고 싶었던 그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떤 대상을 바라볼때 너무 뻔하게 예측이 가능한 그런 상황은 거북스럽다.
그 예측이 틀리기를 기대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객관적'이라는 단어는 존재가 가능한 단어일까.
과연 누가 자신이 절대 옳다 칭할 수 있겠는가. 

칼레메그단 요새.
이땅이 수세기에 걸쳐 꽤나 많은 다툼과 전쟁들이 있었음을 그 흔적으로 보여준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무기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그때 포구가 어디를 향하는 지 알고 사진을 찍었을까.




요새 안은 상쾌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요새 입구. 입구의 성벽은 당시 그대로인듯.
문 안에서는 길거리 뮤지션이 '웰컴투더호텔캘리포니아'를 부르고 있었다. 도무지 매칭이 안되는데.




Military Museum.
오랜 다툼의 중심지인 세르비아에서 군인 박물관(내생각으론 전쟁박물관)을 지나칠 수는 없다.














그들이 그토록 코소보를 내줄 수 없다고 한 이유가 이 그림에 담겨 있다.
당시 코소보는 오스만 투르크의 진격을 막는 유럽의 관문으로, 영광스러운 패배를 했다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져주면 되잖아.









사진에는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내 키만큼이나 긴 장총














나중에 해석해보려고 찍었는데 아뿔사. 영어가 아니군. 영어 안내문 오독하는 거보다 아예 모르는 게 나을지도.




레닌이 발칸이 어쨋다고.














세르비아인들의 관점에서 본 전쟁은 이런건가.




나토와 미군의 폭격루트.




수치로 전쟁의 의미와 결과를 설명할 수 있겠냐만은,  당시 상황을 어설프게 그려 보는 건 가능하다.
  이 정도 규모의 차이를 전쟁이라 부를 수 있을까.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와,
몬테네그로와,
또 코소보와의  다툼에서 사용된 '무력'과
나토와 미국 서방세계와 싸울때 사용된 '무력'은
어떻게 다른건가. 누가 누구를 욕할 자격이 있는건가.
자격이 없으면 쥐죽은듯 조용히 있는 게 정당한가.





Sveti Sava. 세계에서 가장 큰 오소독스 쳐치라고 하지만, 아직 공사중.
아마도 세르비아 정교회 중에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별거 없음.














크기만 크고 높이만 높았지 사람은 얼마 못 들어갈듯.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기대했던 Historical Museum of Yugoslavia.
티토의 광팬인 나로써는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였다.




요시프 브로즈 티토와 기타등등. 우측 아래 군인정복 착용한 이가 티토.




은으로 만든 체스 알? 이런게 왜 박물관에?














이런 전시관이 몇개 연결되더니 갑자기 바깥.
박물관 안에는 티토의 몇가지 유물과 위에 보이는 몇가지 그릇이 전부다.
티토만을 기념하는 집(그것도 꽃으로 장식된)이 따로 있을정도로 유고에서 사랑받는 이가 아니었나.
크로아티아나 몬테네그로 사람들도 티토하면 알아주지 않았었나.
유고시절은 세르비아에게 돌아갈 수 없어 지워버리고 싶은 추억인가.
 아님 부정해버려야 할 혁명의 대상인가.

왜 전쟁의 상처와 기억들을 다룰만한 박물관이 이렇게 유지되는 건지.
이방인들의 해석따위는 바라지 않는다는건가. 


누군가의 시각인가가, 어떤 관점인가가, 온 도시의 색깔을 바꿔버릴 수 있는 그곳 발칸의 중심 베오그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