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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Sarajevo] Welcome to Sarajevo

모스타르에서 사라예보로 오는 기차길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몇 번이고 중간에 뛰어내리고 싶었을 정도.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사진이 없다. 카메라 뒤적거리기도 싫었고, 카메라 때문에 한쪽 눈만으로 담기에 아쉽고.
무엇보다 내가 이 위대한 풍경을 표현하지 못할거라는 자신없음.  
 
어쨋든. 사라예보는 총알자국으로 나를 맞았다.


사라예보의 가이드북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내전중 몇 명이 죽은 거리. 폭탄 한방에 수십명이 몰살한 시장. 수만권의 책이 불타오른 도서관.


내전 시 유일하게 안전했다는 홀리데이 인 호텔. 영화 '웰컴투 사라예보'에서 봤던 바로 그.
이 반대편이 스나이퍼의 거리. 기자고 뭐고 나오면 다 쐈다던데.


내가 묵은 해리스 호스텔의 사무실. 저곳은 리셉션이고 위쪽 언덕길로 10분정도 올라가면 숙소가 위치.
가격은 아주약간 비싸지만 모스타르에서 만났던 여행자들을 피하기 위해 옮겼다.
일하는 친구도 친절하고(다른 호스텔에 묵는 애들도 픽업해줬다)
 가격도 흥정가능. 사라예보의 저렴한 숙소는 1박에 10-12달러 수준.  





사라예보 로즈!
폭탄자국을 없애지 않고 붉은 색을 페인트를 채워 넣었다. 그때를 잊지 말자는 다짐.








올림픽뿐아니라 챔피언스리그도 여기서 열렸었다. 만 여 명이 죽었다. 부상자 숫자는 셀수도 없단다. 최근 인구가 많이 늘어 7만 명인데.
한 집에 한 두명은 죽었단 얘긴가. 저렇게 둘러싸고 포격을 해대니 살아난게 이상타.  프리 보스니안 테리토리(안전지역)로 가기 위해선
공항을 지나야 했고, 그 지하로 사람들이 도망치고 식료품을 운반해 나머지 사람들이 버틸수 있었다고 한다.
나에게 설명해준 이는 지하터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미끼용 총알받이들이 공항 위를 달렸다고도 한다.(약간 과장한듯)


터널 박물관. Tuunel of Hope로도 불린다. 4년 동안 외부세상과 연결된 통로는 이곳뿐.








지금은 일부 구간만 남아있다.





길위에 탄피(불발탄은 아닌듯)가 박혀있다.


근처 민가의 총알자국들. 주소도 터널 25번지다.


느낌표 교통표지판도 있었던가.


사라예보 공항.








유럽형 외모를 지닌 이들이지만 안식일이면 모스크가 붐빈다. 문화는 좀 다르다. 술 담배 등의 규약에서는 자유로와 보였다.





쏟아진는 총알은 철문으로 막을 수 밖에 없었겠지.


도시와 영 어울리지 않던 EU 건물.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묘지들이 가득하다.
숙연해지는 이유는 묘비에 새겨진 날짜는 거의가 1992년부터 1995년 사이라는 것.














역사박물관 외벽.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지만 박물관의 대부분은 보스니아 내전 당시의 전쟁잔해가 차지하고 있다.
총알자국에 별이라니. 무슨의미일까.


이것도 역사박물관 앞.


더 이상의 전쟁이 없길 바라는 이들의 염원 횃불. 종전이후로 꺼지지 않았다고 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앞으로도 꺼지지 않길.








모스크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처자. 영어 잘하더만.

모자이크 국가.
일곱개의 국경. 여섯개의 공화국, 다섯개의 민족, 네 개의 언어, 세 개의 종교, 두 개의 문자, 하나의 국가.
과거 유고슬라비아를 설명하던 단어다.

그중에서도 가장복잡한 이 곳.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지금도 사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크로아티아인 이슬람교도)과
스르프스 공화국(세르비아인)으로 나뉜 어정쩡한 형태.
인종청소를 주고받던 그들이 사이좋게 지낼리 없지만.
자기네 땅을 그렇게 나눠 줘야했을 그들을, 우리는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안녕. 축축한 바람과 피빛 노을, Don't forget!

사라예보[Sarajevo] Did you have a fun?


부코예비나.

세르비아어로 '늑대들이 재미 보는 곳'이라는 뜻.
 세르비아 사람들이 외진 장소를 따로 부르는 말이다. 피터 마쓰는 'Love thy neighbor'에서
사람을 죽이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감상한다. 물론 사라예보는 외진 장소가 아니었다.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약간은 동양적이기도 한 건물들과 사람들. 광장이름은 남기지 않아도 되겠지.









트램을 타고 조금 나가면 아담한 연못(Vrelo Bosne)과 공원이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곳은 연못에 가기까지의 가로수길.
3km에 이르는 길이는 부담스럽기보단 상쾌했다. 언젠가 동유럽을 다시 온다면 그때도 여기서 쉬겠다.











빠싹 마른 몰골.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저 시계는 유럽시간으로 흐르고 있다.








시내 구경다니다가 아파트 촌에 신기한 리프트(곤돌라?)가 있어서 타봄. 물론 돈내는 거였는데 모르는척했더니 걍타랜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묘지들이 나온다.


길목을 지키고 있는 무서운 언니들.








모스크 사이사이에 교회들도 보인다. 미사인지 예배인지 하는데 말을 못알아먹으니.





동유럽은 정말 주말만 되면 뭔가 보여준다. 불가리아 세르비아와는 또 느낌이 새로운 민속 음악과 춤들.
조금 더 소박하고 정겨워 보이는 건 착각이자 편애일지도 모르겠다.























뭐. 프리 허그 해주겠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다.


Miljacka river. 보이는 다리에서 아프리카 내전을 주제로한 사진전이 있었다.





기차시간 남아서 시작한 퍼즐. 하다보니 애들이 구경하다가 커피도 갔다준다.





몇번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유럽에서 가장 쎅시한여자가 많은 나라가 어딘지 알아? "
"난 사실 어디든 다 -_-;;"
"우크라이나 폴란드 보스니아!!!"
나도" 훗. 그렇군. 좋은 정보야"라고 받아쳤지만
그들의 과거와 오늘을 생각했을때 코피나도록 씁쓸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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