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Sofia] Hostel Mostel

그리스 데살로니키에서 소피아로 넘어오는 길은 험난했다.
 키스의 공연을 보러 불가리아 국경을 넘는다는스 열혈 그리스청년들과 헤어진 게 실수였다.
'키스를 10유로도 안되는 가격에 본다니. 나이가 환갑이 다 되서 싸게먹히는건 아니겠고,
불가리아 물가가 상당히 저렴한가보군' 여기까진 괜찮은 생각.
근데 데살로니키 가는 기차안에서 이들은 핸드메이드(?) 담배를 권했다.
안봐도 뻔한 시츄에이션.
초면에 이런걸 권하는 걸 봐서 좀있으면 정신 잃겠다 싶어 그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야간 기차를 탔다. 

근데 이번엔 집시들과 한칸(6명좌석 중 4명이 집시)에 타게 되버렸다. 돈이 어디있어서 기차를 탔을까나. 
탑승과 동시에 카메라와 지갑은 가방깊숙히 집어넣고 가방을 끌어 안았고, 내 옆의 호주여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러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덜덜 떨었다.
나중에 그녀가 불침번(?)을 서듯 번갈아가며 자자고 해서 다행이었다.

국경에선 자꾸 나보고 북조선에서 왔냐고 물었고, 아니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여겼다. 불가리아는 북한과 왕래가 잦은듯.
기차가 어느순간 멈추더니 거꾸로 간다. 어라. 잘못되는거 아닌가 혼란상황.
그러다 어느역에 들러선 객차를 다 떼어버리고 기관차와 내가 탄 객차 두개만 달리기 시작한다.
촌스럽게 납치되는건 아닌가 생각도 해보지만 집시들은 태연하다. 냄새만 풍길뿐.
이 든든함은 뭐지.  

그렇게 몇시간을 달려서 새벽이 되니 기차에서 내리란다.
그러곤 버스로 갈아태워서 소피아역으로 보낸다.
아마도 한량 짜리 허름한 기차는 소피아역에서 안받아주나보다. 아님 원래 기찻길이 없는데 있다고 속인건가. 

그렇게 겨우겨우 새벽에 도착한 소피아 역은 썰렁하게 크기만하고,
아무도 영어는 못하고, 택시기사들은 하나같이 사기꾼외모. 




메인 스트릿.














사진이 실물보다 작게 나왔는데, 한끼로 충분한 피자 한조각이 0.5유로 정도로 싸다. 
바게뜨 with  샐러드 소스를 탈출하는가 했는데 




이런 곳에 와버렸다. 호스텔 모스텔(Hostel Mostel). 예루살렘에서 만났던 형주가 알려주고, 다시 만나기로 한 거기.
쵝오라는 말밖에는.




숙박비 10유로. 5일이상 머무르면 더 할인. 아침엔 토스트를 저녁엔 스파게티와 맥주를  제공한다.
단순히 살기위해 먹는 나같은 존재에겐 만점짜리 식단. 점심이야 재끼거나 물 한병 먹으면 그만.




피시부터 당구대 디비디까지 없는게 없는 시스템.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 여행객들이 많이 들른다.  티비를 한국이 점령했다.
아쉽게도 축구중계를 안해줘서 유로2008은 Pub에 가서 봐야했다.




한의사 성준형이 이렇게 몸 풀어주는 체조도 시켜주고 침도 놔줬다.




내 두배는 될거 같은 큰 배낭을 지고 다니시던 중년 부부. 한국에서 나름 잘사시는 축에 속하시는 거 같은데
은퇴후 쉽지 않은 모험에 도전 하셨다. 나이는 우리 부모님 또래다.
맨날 영어만 듣다가 한국말, 특히 아줌마 특유의 수다를 들으니 참.




호스텔 알바와 함께. 호스텔 모스텔의 단점을 찾자면,
 호스텔 안에서만 놀고 싶게 만들어 여행계획에 차질을 빚는다는 정도.




왼쪽부터 성주 현미 익모 소연 형주. 아! 익모는 뉴질랜드 사람이고, 형주는 일년이 지난 지금도 여행중이다.




한국사람과 만나면 생기는 또다른 단점.한국식 정서 속에서 거절을 못한다는 거다. 꼭가봐야하는 유명한 집도 아니고,
단순히 맛있는걸 먹어야겠다는 누군가의 의견에 따라 제대로된 레스토랑을 가고야 말았다.
그래도 일주일정도 밥값안들였으니 참아야 하는건가.









건물위의 재미있는 조형물. 베토벤의 합창인듯. 결혼식때 많이 부르는 찬송가.














시장방문. 유럽에서는 아마 가장 저렴할 듯.
식사대용으로 그 비싼(한국에서만?) 체리를 사서 먹어도 몇천원이면 뒤집어 쓴다. 





























사진기를 들이대자 포즈를 취해주시는 아주머니.




이 아주머니는 배추를 내미는 포즈에 썩소를 잡아주심.




북조선에서나 볼것같은 인민영웅들의 동상.




소피아 대학의 정문.




대학 내부의 풍경. 한국과 비슷하다. 온갖 상업 광고에 동아리 구인모집등.
눈길을 끌었던 벽보는 구원파의 성경공부 모임. 얘네들은 여기까지와서 까불고 있다.  




대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방송국이 달린 큰 센터 같은곳의 홀. 여러가지 전시회와 갤러리가 있다. 당연히 무료.














이 여자 매력적인데.



















소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 성당? 아무려면 어떤가. 6세기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동네구경 중 세컨핸드 벼룩시장을 만나다. 재미난 물건들이 많다




라이카 카피 모델들이 많다.




한국동전도 보인다.












































익모가 그려준 내 얼굴. 내가 저렇게 생겼군.


소피아도 벨리코 타르노보도 밤에는 조금 서늘하다.
카지노나 나이트 주변에는 정장입은 스킨헤드들이
지키고 있고, 골목골목마다 이런 업소들이 있다.
한 번은 걷다가 덩치 큰 스킨헤드와 부딛혔는데, 길거리 한복판에서 뒤돌아 같이 노려보며 잠시 서있었던 적도 있다.
물론 내가 스텝을 밟았더니 도망갔다. 세계속 재키찬 무비의 위력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