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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1 비소코 [Visoko] Explosive Explorer 1
  2. 2009.04.18 자그레브[Zagreb] Special, but not Special
  3. 2009.04.18 자그레브[Zagreb] Refresh 1
  4. 2009.04.13 베네치아[Venezia] Enjoyment of Lost(way) 2
  5. 2009.04.13 베로나[Verona] Memory of Opera in Arena 1
  6. 2009.04.13 밀라노[Milano] Waste Time.

비소코 [Visoko] Explosive Explorer

몬테네그로 국경을 넘으며 들른 휴게소에서 한 보스니안이 말했다.
그 : "너 이집트에서 왔다고 했지? 피라미드 봤겠네?"
나 : "어. 그거 졸라 멋져"(여행와서 들인 못된 영어 습관. 크래이지 남발)
그  : "우리나라에도 피라미드 있어. 여기 피라미드가 훨신크고 오래된거래."
나 : "웃기시네"(론니플래닛 등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 : "진짜야!! 거짓말이면 알라가 나 가만 안둔다!"
나 : "(알라가 너 신경쓸 틈이 어딨냐만... 쪼끔 흥미로워지기 시작). 속는 셈치고 함 가볼께. 가는 방법 좀 알려줘"


그래서 오게 된 이곳 비소코. 언덕이름은 비소시카(Visocica)던가?
세미르 오스마나기치라는 탐험가 겸 고고학자(인디아나존스네;;;)가 발견했다는데, 발굴을 몇년해도 크게 이슈화시키진 못한 듯 하다.
사실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한다. 중국과 몽골에도 수십개가 발견됐고. 남미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뭐 그럴수도 있잖은가. 그 옛날 일을 일일이 어찌아나.
괜히 거기에 민족주의따위 얼토당토않은 의미 집어넣는 사람들만 없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근데 이번 여행 중 가장 큰 비가 내렸다.




동네는 매우 작다. 아래 사진의 길가에 군청이나 경찰서 같은곳이 몰려 있고, 대부분은 시골 집들이다.


오래되고 특이하게 생긴 모스크. 보스니아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는 그 것. 묘지.





그냥 쌓여있는 돌더미. 이 산에는 고대엔 피라미드가, 중세시대엔 꽤 유명한 성(Kraljevski grad Visoki)이 있었다. 그 성의 흔적들.


내가 올라간 곳은 태양의 피라미드라 불리우는 곳. 건너편에 보이는 이 곳이 달의 피라미드. 피라미드는 알다시피 3개가 한 쌍이다.
물론 여기도 옆에 하나 더 있다. 그럴싸하다.


길이 좁고 비는 내리고 이 길에서 조금 더 올라가 성 구경만 하고 내려옴. 어라 사진은 왜 없는건가 ;;;








비소코 방문 컨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탐험에 가까웠다. 그러나 장대비와 약간의 두려움은 모험심을 버리게 만들었다.

                                            보스니아서 전쟁 잔해물 폭발…2명 사망·3명 부상
                                            뉴시스 세계 | 2008.05.19 (월) 오후 11:27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보스니아 라디오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사라예보에서 북동쪽으로 30여㎞ 떨어진
                                    비소코 마을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인부는 내전 당시 설치한 폭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DMZ에서도 비오는 날이면 심심치 않게 비에 떠내려온 지뢰들이 터지곤 한다. 불과 며칠 전에 사고가 터졌다.
발굴현장에는 결국 못갔다. 비가와서 그런지 동네에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물어봐도 잘 모른다고 하고. 영어도 잘 안 통했고. 그런다고 택시를 타진 않는다. 곧죽어도 백팩커니까.

그냥 혼자서 2-3시간 가량 산길을 해메다가 내려왔다. 더 깊숙히 들어갈 자신은 없더라.

괜찮다 난 안죽었다.
 비소코 피라밋에 대한 더 많은 정보들은 구글링을 하면 쉽게 만날 수 있다.
비소코의 웹사이트도 있다(http://www.visoko.co.ba/fotokorner.php?go=piramida)

아.. 이 외진 곳에서도 중국식료품가게를 스쳤다. 뭐하는 놈들인지.

자그레브[Zagreb] Special, but not Special

사람 사는 것 같지 않은 풍경들. 이렇게 큰 도시에 시장은 코딱지만하고.
무료 갤러리는 많았지만 그다지 감동도 없다. 렌즈AF가 고장나 참을수 없는 짜증도 밀려왔다.
여러 생각않고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받아 명소나 찍고 다녀본 곳.
옛 동구권 도시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건물-교회외에는 딱히. 인터넷까페도 비싸고.
워낙 보스니아에서 크로아티아 사람 험담을 들어서인가. 정이 안가던 도시.
아 그리고 국명을 크로아티아라(영어식?일본식? 어쨋든)고 부르지 않는다. 크로웨이샤?! 던가.
표기는 Republika Hrvatska라고. 어쩐지 유로2008볼때마다 이상했더라는.















미술관이 참 많다. 누군지들을 몰라서 즐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있었던 모양이다.
입선작들을 전시해 놓은 한 종탑은 조금 흥미로웠다. 그림을 펜이 아닌 칼로 그렸다. 그리고 저걸 반복해 활동사진을;;;
사랑과 공동체에 관한 우울한 주제와 결론도 마음에 듬.

















그 분이 내려다보시는데 왜그렇게들 사냐.





이런거 좀처럼 이해가 안간다. 저 사람이 예수 친척이라도 되는건가. 기도하는 사람들은 심각하구나.








광장에 가면 노숙자도 많고 구걸하시는 분들도 많다. 한번은나한테 다녀간 젊은놈이 다시왔다.
나 : "아까 싫다고 했잖아"
그 : "니 영어 못알아듣겠어!@#. 돈좀 줘봐"
나 : (영어때문에 조낸 짜증) "아 저리가."
그 : "에효 너 그렇게 사는거아냐"
그러디니 분수대 옆에 누워버렸다. 결론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거.















쥬다스프리스트라니 하악하악!!! 이 형님들 보자고 여기서 일주일 이상 머무르기엔.. ㅠㅠ


우리랑 비슷한 놀이를 하더군 돌맹이 던지고 숫자 밟고..


















이날 열렸던 Euro2008 예선에서 크로아티아는 독일을 이겨버렸다. 물론 독일을 응원했다.
Kranjcar나 Modric의 유니폼을 사고싶었지만 품절.

Lika hostel은 최악의 불친절을 자랑. 3일을 묵을 계획이었으나 하루만에 옮겼다. 가격이 저렴한 덴 이유가 있는게다.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서 쇼파에 잠시 쉬겠다고 해도 안된다 하고(청소한다더나).
두시간 후 쯤이면 괜찮다고 해서 시간 죽이고 왔더니  투아워 레이터가 아니라 2 PM 이후에 와야 한다고.
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제 시간에 왔더니 예약이름이 다르다고 태클이고.
어쨋든 찾아들어간 방엔 청소나 시트교체는 당연히 하지 않았고(그럼 왜 기다리라고 한건데).
겨우 따져서 다른방으로 옮겼더니 약에 쩔어 헤롱되는 놈들과 한방이고, 컴퓨터는 10분만 쓰면 다운되고.
화장실이 붐벼 빨래를 못하게 하길래 비싼돈 주고 세탁물을 맡겼더니. 자켓에 빵꾸가 나서 왔고.

주인장 죽빵을 날리고 싶었으나 이곳이 크로캅의 나라임을 되새이며 참을수밖에없었다.

자그레브[Zagreb] Refresh

자그레브 외곽에는 갈만한 곳이 많다. 등산코스부터 스키리조트도 있고, 오래된 성읍도 있는 듯 했다.
트램 타고 조금만 가면 시원한 호수도 있다. 시멘트로 제방해 놓지 않아 자연스러운게 인상적이었다.
어쩌다보니 사진은 별로 없다.

사진 대부분은 동물원이 인상적인 Park Maksimir와 기차역에서 가까운 Botanic Garden.
호스텔 덕분에 자그렙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널찍하고 시원한 공원은 괜찮았다.

아. 막시미르 동물원에는 Homo Sapiens라는 빈 우리가 있다. 인간이 갇힐 수도 있다는 건가.
신기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었지만 집에오니 온데간데 없다. 젠장.






























이녀석 귀여웠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원숭이. 피그미 뭐던데.


곤충잡아 먹는 무서운 식물

















이런 거북이는 화석에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미어캣. 조낸 귀엽다.













자그레브는 이 정도에서 떠난다. 자그레브 시내는 별로지만.
물가만 저렴했다면 외곽을 더 돌아봤을텐데하는 아쉬움은 있다.
오래된 건물따위보다는 역시나 자연이 좋다.

베네치아[Venezia] Enjoyment of Lost(way)

베네치아는 골목이 좋다. 지도는 가방에 넣고 잘 꺼내지 않았다. 꽤나 헤매게 될지도 모르지만.
오래된 가옥 사이를 거닐다 소나기를 만나는 건, 또 한참을 빗속을 달려 막다른 길을 만났을때의 허탈함은
베네치아의 운치를 더해준다.
돈이 없어 곤돌라를 타지 않아도 좋다. 수백개의 작은 다리들을 건너다 우연히
그 다리 밑을 지나는 뱃사공이 부르는 노래를 잠시 훔쳐들어도 충분하다.
카니발에 맞춰오지 못함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베니스영화제는 못볼수도 있는 거다.
물이 차 올라 섬외곽의 허름한 기념품가게가 문을 닫고 있는 걸 보면서는 안타깝다.
1유로 넘는 피자는 안먹겠다고 골목을 뒤졌다. 결국 0.8유로 짜리 피자와 인적이 드문 그리고 아주 좁은 골목을 발견했다.
  마주오는 사람과 옷깃을 부딛쳐야 하는 그곳에서 어린시절의 냄새를 맡았다. 짠내가 섞여들었다.
베네치아는 걸어야 한다. 바포레토(배)를 타면 시간은 벌지만 낭만은 버린다.























구겐하임 미술관. 피카소에서부터 마그리뜨까지 예술 모르는 사람도 '헉'소리 나게 만든다.
아마도 페기 구겐하임은 이곳에 묻힌듯하다. 백만장자따위가 부럽다니.


























리알토 다리에서 내다봤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은 별로없고 하루장사 못해낸 가게들만 남아있다.
















무라노 섬과 부라노섬. 그러고보니 베네치아도 섬이구나. 어쨋거나 배를 타야 올 수 있는 곳.
하나는 유리공예로 하나는 색칠된 가옥으로 유명하단다. 천을 꾸미는 레이스도 그렇다고. 딴거보단 넘쳐나는 관광객이 유명하겠지.
여기저기 교회도 멋드러진거 많겠지.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도. 금빛으로 박아넣은 모자이크 교회천장도. 
어쩌고저쩌는역사가 담긴 건물들 같은 것들 말이야. 근데 지금와서 기억도 잘 안나는 그게 뭘 어쩌라고. 



















본인의 인증샷































그리고 생각나는게 교회가 겁나 많다는 거. 그 많은 섬에 거의 전부. 
그래서인지 바가지 씌우는 장사꾼도 많고. 너희가 그 베니스의 상인이냐?
아.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면 정보도 나눠주고 배표도 나눠주고,
 저위에 나온 털난 주인장(오페라 가수)은 친절하게 노래도 불러준다. 정치개념은 밥말아드셨더만.
친숙하고 한국음식에 한국사람까지 푸짐하지만, 드럽고 저렴하고 말도 잘 안통하는 호스텔이 더 끌린다.

베로나[Verona] Memory of Opera in Arena

피렌체에 들렀다가 동독 폴란드 벨로루시 쪽으로 방향을 틀까했지만 접었다.
발칸을 벗어난 시점부터 여행 컨셉이 틀어졌다. 여유로운 서유럽에 정떨어진다. 정신적 피로가 누적된다.
 그냥 집에가는 길에 일반적인 한국여행객들의 뒤나 밟아봐야겠단 생각이었다.

그러다 오게된 곳이 베로나.
우연히 오페라 축제에 왔고, Aida를 봤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고로 재미는 급감. 나름 호사스러운 경험을 한다고 자위해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작품 총평은 '좀 졸렸다'다.




















VIP석에 앉아있는 꼰대님들. 유럽 몇도시들의 시장 귀족, 이태리 장관 등. 역시 아는 사람은 없다.




















단테의 동상. 예정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자극해줬던 단테 할배.




줄리엣의 집. 줄리엣이 서있었다고 하는 발코니. (쩝. 소설인데..)
론니플래닛에 보면 세익스피어가 베로나를 주름잡던 스깔라 집안(?)의 불화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고 나와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귀족 계급이 문제다.
줄리엣의 가슴이 반들반들한 건 줄리엣의 heart를 문지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쓸데없는 전설이 있기 때문.
남들도 다 하길래 나도 해봄. 나중에 생각해보니 심장(heart)은 왼쪽인데 ;;;







다정하게 음성 가이드를 듣고 있는 커플. 뒤쪽 벽에는 온갖 낙서와 메모장을 이용한 연애질이 자행되고 있었음. 음성 가이드 역시 커플단위로 작동





메모리카드가 발작을 일으키더니 사진이 많이 날라갔다. 젠장. 숙소와 시장 사진이 없고, 뭔 음식점 사진도 없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집이라던데. 그게 뭔데? -_- 물어봤더니 음식점이나 호텔의 점수를 매기는 곳이라고 한다.
미슐랭이래서 그럴듯해보였는데 알고보니 Michelin 타이어의 가이드다. 타이어 팔아먹으려고 고생이 많다.
하여튼 얘네들의 별점3개를 받으면 최고의
레스토랑(세계에 26군데) 칭호를 얻는다고 설명해주는데.
먹는 거엔 별로 관심 없다는 거.

숙소도 특이한 곳이었다. Ostello Villa Francescatti라는 이태리 최대 호스텔. 가격은 착한편.
수백년 된 교회건물을 개조해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 멋지다기 보단 화장실은 지하 감옥같고, 오래된 교회 특유의 습한 공기가 배겨있다.
적어도 100명은 수용 가능할듯한 큰 홀에서 재운다. 한명만 코를 골아도 끝장이다. 뭐 좋은 경험이었다.
여자들은 왠 수녀회에서 만든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묵던데. 거기가 더 매력적이다.

호스텔 근처의 Teatro Filarmonico에서는 재즈와 락콘서트도 열린다. 축제의 도시로군.

밀라노[Milano] Waste Time.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Malpensa 공항에 가야 비행기를 덜 갈아타고 간다. 여전히 비행기가 무섭다.
론니 플래닛을 펼쳐보지도 않았다. 밀라노엔 오고 싶지 않았다.
어눌한 말씨와 주눅든 행동이 겸비된 피아니스트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라니.
기억할만한 것은 브레라 미술관.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정도.
그리고 할머니의 빨간 하이힐, 공원의 노래하는 흑인들. 미친듯한 가격의 명품백화점.

두오모 성당(두오모는 교회의 둥근 지붕을 말하더라)






















밀라노 시내에 있는 평범한 아파트 전경










미친듯한 물가. 150유로 짜리 물맛은 어떨까.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 입구. 과거엔 이 지역 귀족의 궁전이었다던가. 지금은 미술대학과 미술관이 자리를 나눠 쓰고 있다.
한적한 바닥에 앉아 스케치 따위도 해보고, 예술하는 학생들 흔적도 구경. 미술관엔 괜찮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5유로)










Castello Sforzesco던가 확실하지 않다. 내겐 그냥 성.







시내 지도를 받으러 간 인포메이션 센터 옆의 벤치(?). 밀라노가 다르긴 다르구나.  




마지막에 동행했던 지혜와 혜리.

아. San Siro에 들어가보지 못한 건 조금 후회스럽다. 사진이라도 찍어올걸
챠오 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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