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Athens] Under Construction

그리스 신화를 즐겁게 읽었다면 모를까..
혹시 그렇더라도 엄천난 숫자의 관광객들 사이에 낀다면
아테네의 고대 유물은 수천년된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 어디에서도 보이는 아크로폴리스는 뭔가 사람들을 감시하는 느낌이다.
저 위 언덕에 사는 신들이 아랫세상 인간들 구경하는 맛으로 살았다는 건 
만화를 많이 본 영향일지도. 근데 그 신들이 인간에게 해주는게 뭔데 이리 열심히 신전을 짓고 봉사하나!

운도 없다. 가는 곳마다 공사판이다.
이집트처럼 시멘트 발라서 복구 공사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관광객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공사중인 파르테논 신전.




아크로폴리스 통합 입장권. 너무 순진했던 탓일까. 거금을 주고 구입했다.
하지만 아크로폴리스의 여러 명소들은 일요일에 무료.
토요일에 아테네에 도착한 난 왜 몰랐던게냐.  
























도시 곳곳에 녹지와 유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2000년이 지났던 3000년이 지났던, 개가 오줌싸는 기둥일뿐.









마쓰시와 함께 다녔었다. 밥을 대충 때우고 싶었던 나와는 달리 이왕 온거 맛있는거 먹자는 주장을 자꾸 펼쳐 곤란했다.
그래도 아테네 4일 동안 한 방에서 재미나게 지내고 후에 불가리아에서도 다시 만나게 되는 정이 있던 녀석.   




사실 저 멀리 구름에 가려 안보이는 산이 멋있었는데.









저 기둥을 밀면 넘어질까.
그럴일 없는게 만지려고 하면 바로 제지당한다.




아크로폴리스 올라오는 계단을 막아선 거대관광객집단.




파르테논 건너편의 교회들.









소크라테스가 놀았다던 아고라.









아고라 근처의 헤파이토스 신전.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Hephaestus? 철자가 맞는지 모르겠다. 
대장장이? 불? 그런걸 관장했던 신. 아프로디테의 남편














물시계가 있던곳.




여기서 그 말많은변태 아저씨들이 말장난하며 지냈다고 한다.




1000년전 만들어졌다는 Church of the Holy Apostles









예전에 직지사에 갔을때 문고리 모양이 코끼리인 걸 보고 놀랐었는데, 여기도 흥미롭군.














왠 박물관. 건물이 멋지네.


































박물관 역시 공사중. 아크로폴리스 꼭대기의 박물관이 확장 이전하는듯 한데, 
둘중 하나는 열어서 보여줄건 보여줘야하는거 아닌가. 




고대 유물 위에 올라 앚은 박물관. 박물관 바닥을 통해서 다보인다. 신기함.









아직은 전시 준비중. 지금은 개장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름 친절한 척하려고 박물관이 지어지게 된 계기나 앞으로의 계획 등을 정리한 DVD를 보여준다.
혹시라도 아크로폴리스 유물에 대한 정보가 있을까 기대한 시청자들에게 쓴웃음을 남겨준다.




Handrian`s Arch.




이곳은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의 잔재. 두~둥 소리가 들릴듯한 위엄을 갖췄다. 멀리 아크로폴리스도 보인다.




과도한 포샵.














여기서 목욕을 어떻게 했을까나.




근데 올림픽이 시작된 로마 경기장. 딱히 할 수 있는 건 달리기 정도.




경기장 건너편의 인상적인 동상. 아크로바틱한 자세가 호감형.












아테네에는 무지하게 많은 유적과 박물관이 있다.
공짜 박물관도 수두룩하다. 미술관도 여기저기.
심지어 아크로폴리스도 돈 안내고 올라가는 샛길이 있다.

문제는 이 돌덩어리의 역사와 의미를 알지 못하면 그냥 바위 무더기일뿐이라는것.
그리고 솔직한 내 감상으로는 공부하고 가더라도 대부분 무식한 바위덩어리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파르테논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은
저 꼭대기에서 기름지게 살던 것들이 지금도 여전하고,
저 바위 깎고 나르느라 채찍질 당했을 수많은 일반인들도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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