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스[Mykonos] White island

중동 벗어난김에 호강좀 해보자고 나선 그리스 섬 구경.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다들 산토리니에 가길래
 나까지 갈필요 없겠다 싶어 추천 받은곳이 미코노스.
그리스 최악의 물가를 자랑하는 섬.
지극히 비수기임에도 인터넷까페 사용요금은 30분에 3유로.
말도안되는가격에 놀라고,
그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는 철없는 틴에이져들이 많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산토리니가 신혼여행의 메카라면,
미코노스는 게이커플들의 명소.
관광객 중 일반인(성차별적 표현이긴하지만?)과 게이들의 비율은 거의 반반에 육박. 몸조심.

언제나 그렇지만 시작은 가슴이 설레인다. 허나 좀 있으면 멀미로 위가 설레인다. 





진정 부자들은 저런 배를 타고 논다.




미코노스 혹은 산토리니로 가는 길에는 몇몇 멋진 섬을 들른다.




안전교육하고 있는 선원.
아무도 신경안쓴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저 조그만 쇼파에 앉아서 5-6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나마 자리 비우면 뺏긴다.
바다 구경하러 갑판에 다녀오면 여지없이 자리가 없어진다.
낯선 남자와 한 테이블에 앉을 수도 없다. 미코노스로 가는 길이 아닌가.
바로 옆에 살짝보이는 1등석 손님들은 편한 의자에 앉아 티비시청중이다.  




첫인상은 거대한 정신병원 단지.




우측의 나무문이 내가 묵었던 민박집.





























가정집에 왜 교통표지판이 있는게냐.




온 동네 건물을 허옇게 칠해놨다. 또 나무난간은 주인장 취향에 맞는 색깔로 칠하고.




물론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아닌곳도.


































미코노스의 명물 펠리칸. 내 주머니속 지갑을 뒤지고 있다. 똑똑한녀석.




어쨋든 이런 풍경은 여기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니 즐겨보자.




동네 사람들이 휴가철이 오기전에 열심히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는 바닥까지도 하얗게 칠한다. 더러워지면 또 칠하고. 정부에서도 적극독려한다고 한다.
페인트칠하면 세금내야되는 이집트에 있다와서인지 적응이 잘. 



















흰건물과 색색의 창외에 여기저기 다채로운 빛깔의 꽃나무들도 어우러져 있다. 




사진찍는다니까 포즈 취하는 꼬마. 조금 후에 엄마가 초콜릿 자국 닦고 다시 찍어달라고 했는데,
이게 더 예뻐보인다.



















밤이면 더 무서워지는 미코노스. 어디가 게이펍인지 구분하지 못해, 그냥 혼자 바닷가에 앉아 놀았다.
혼자있는 게 외롭다기보다 무섭다는 건 처음 느껴보는 감정.














마을 중앙에 해수욕장으로 가는 미니버스들이 선다.




누드비치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그러나 지금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다.














바닷가에 앉아 맥주라도 한병 마시려고 했는데, 메뉴에 가격표가 없다.
부르는게 값이군. 그리고 난 동양인 관광객. 영어스킬 없음. 고로 바가지쓸 확률 95%.

숙소에서 싸온 물을 맛있게 마셨다. 









리틀 베네치아라는데, 어디가 그런건지.



















내가 묵었던 방. 침대가 3개. 미코노스에 저렴한 호스텔이 존재할리 없다. 어떻게해서든 흥정만이 살길.
배에서 내리자마자 여러 삐끼들이 접근해왔다.
그중 어떤 아저씨가 1박에 25유로를 불렀다. 25유로에 자느니 노숙을 하고만다고 한국말로 되받아치자,
알아듣고(?) 3일에 45유로까지 해주겠다고 했다. 그쯤에서 대충 정리.

방을 보고서 왜 창문이 없냐 물었더니, 대신 침대가 3개니까
니가 여자 두명 꼬셔서 데려와도 된단다. 이런 젠장.
 놀림을 당해도 방법이 없다. 영어공부 열심히 하자. 
방이 난장판인건 화가나서인건 아니다.
















미코노스는 아름다운 섬임에 분명하다. 근데 그 천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후천적인 노력의 결합이
멋져 보이지 않았다. 끊임없이 페인트칠을 하는 아저씨들. 좁은 골목에서 마주치기 겁나는 분들.

역시 관광지하고 난 어울리지 않는듯. 하얀 건물은 정신병원으로 보이고, 돈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불쌍한처지가 된다.
심지어 동네 수퍼마켓마다도 가격이 다르다. 그중에 좀 정당한(?) 장사를 하는 가게를 찾았는데 찾기 어렵다.

아. 미코노스 골목을 돌아다니는 재미는 있었다. 길이 막힐듯하면서도 다 연결되고 막히는 이유는 단 하나
바다가 나왔을때다. 당황스러울리가 없다. 하얀집들 사이사이를 해매면 정신병원에서 막 도망나온 느낌. 
그래도 하나.
눈은 꺠끗하게 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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